[농업이야기] 대체 단백질 시장, 곤충에서 길을 찾다
[농업이야기] 대체 단백질 시장, 곤충에서 길을 찾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1.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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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2018년 특별보고서를 통해 2050년쯤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온 상승 제한선인 1.5도를 넘으면 극한 고온의 빈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8.6배 증가하고 북극의 해빙도 2050년 이전에 녹아서 해수면이 최대 1m 이상 상승하게 된다. 한마디로 기후 재앙을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체 단백질은 이러한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리고 증가하는 인구에 비해 가축사육에만 의존해서는 인간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체 단백질 시장이 생겨났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체 단백질 식품은 배양육, 식물성 대체 단백질(대체육), 식용곤충이 있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 세포를 세포 공학 기술로 증식하여 생산하는 식용 고기이다. 현재까지는 대량생산의 어려움으로 가격이 높아 제품화되기 힘든 상황이지만 생산 효율성과 제품 다양화가 촉진되어 2040년에는 세계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35%가 배양육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하여 고기, 계란 등 축산식품과 비슷한 형태와 맛이 나도록 제조한 식품이다. 특히 육류 섭취를 기피하는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가파르게 성장하여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은 2021년 6조 6천억 규모로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식용곤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한 식품이다.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50~70%로 소보다 2배 이상으로 높으며 주로 통곤충, 사료, 펫푸드, 분말 제품으로 이용하고 있다. 육류의 대표적인 소와 비교하면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는 공간과 사육기간은 10배, 사료는 5배, 물 소비량은 15배, 온실가스 배출량은 2,850배나 낮은 친환경적인 생산방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2021년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체 단백질 식품에 대한 인정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식용곤충 등 대체 단백질 식품 관련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여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발생량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킬 예정이다.

식용곤충이 대체 단백질 식품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대체 단백질 제품생산과 관련한 주요 원천기술을 확보해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대응체계 마련과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을 확보하여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이제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시키고 인류의 생존과 관련한 식품산업인 식용곤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영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장·농학박사

 
이영한 유용곤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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