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물금역에 KTX가 정차할 수 있을까. 양산시의회가 2013년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물금역 KTX 정차를 처음으로 공식 건의했다. 그리고 2017년 시민 2만 2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제출하는 등 10년째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산시는 해마다 인구가 늘어 지난해 12월 기준 총 35만 4726명에 달한다. 게다가 현재 추진중에 있는 사송신도시 건설과 웅상지역의 공동주택 등이 완공되면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 40만명에 육박하게 된다. 그러나 부울경 메가시티 교통 중심도시인 양산시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지 않는다. 이 바람에 양산시민이 KTX를 이용하려면 20~30㎞ 떨어진 부산 구포역이나 KTX 울산역까지 가야 하는 시간적·경제적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김일권 양산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청와대 관계자 등을 잇달아 만나 물금역에 KTX 정차를 건의하고 나섰다. 김 시장은 새해 첫날(1일)통도사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난 11일 청와대 이호승 정책실장에게 시민들의 염원을 전달했다. 또 앞서 김 시장은 지난달 14일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23일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었다.
양산시도 물금역 KTX 정차 확정을 대비해 승강장 확장 등에 필요한 설계비 3억원을 확보해 놓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25일 윤영석(양산 갑)의원이 KTX 물금역 정차 관련,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철도공사는 국가 대동맥으로서 물자를 비롯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특히 국민 모두를 위한 보편적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이다. 타당성 중간 보고 결과 경제성은 충분하다. 정차 잣대는 명분에 달렸다. 더 이상 물금역 KTX 정차를 미룰 수 없다. 올해는 철도 공기업 사명을 다하는 한해로 양산시민의 숙원이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손인준 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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