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단톡방, 쪽지가 왔어요] 아이들의 웃음
[교사 단톡방, 쪽지가 왔어요] 아이들의 웃음
  • 임명진
  • 승인 2022.01.23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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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남포초등학교 교사 오인환

“선생님, 다했어요! 이제 뭐해요?” 하루하루 의욕과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들을 상대하는 저는 1,2학년 학급교사입니다.

처음으로 1,2학년을 맡아서 미리 관련된 책도 읽어보고 교과서도 살펴보고 만반의 준비를 다해서 아이들을 만나는 첫날,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순간이 지나고 이내 아이들의 끊임없는 질문으로 하루가 가득찼습니다. 귀여운 아이들의 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대답을 정성껏 하려다 보니 집에 돌아와서 힘이 쭉 빠진 내 자신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하면 내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겨날 때쯤, 학부모 상담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왜 저렇게 주눅들어 있을까?, 얄미운 말을 골라서 할까?, 다른 친구에게 자꾸 시비걸까?’ 하는 평소의 의문들이 있었는데 부모님과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나서야 지금까지 이해하기 힘들었던 아이들의 말과 행동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졌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역시 ‘이유 없는 결과는 없는 것’이라는 말이 더욱 실감나게 와닿았습니다.

수업을 잘하는 것, 학교 업무를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들 말에 한 번 더 귀 기울여주고, 적극적으로 공감해주는 따뜻한 어른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저의 고민은 깊어가지만, 지금도 아이들 생각에 씨익 웃음 짓게 되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는 교사인가 봅니다.

끝으로 빛깔있는 학급경영을 하고 계시는 진주 문산초등학교 전기찬 선생님께 다음 쪽지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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