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세 치 혀의 무서움
[천왕봉]세 치 혀의 무서움
  • 경남일보
  • 승인 2022.01.25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기 (논설위원)
혀는 칼·총은 없지만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말을 많이 하는 정치들의 불행은 그 입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은 찌르는 칼이다’라는 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세 치 혀로 흥한 자, 세치 혀로 망한다’는 말도 있다.

▶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낳은 비극이다. 세 치밖에 안 되는 짧은 혀를 잘못 놀리면 죽게 되는 수가 있다는 뜻으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됨을 비유적으로 이른 말이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후보 캠프에서 일부 인사는 폄하·막말 수준으로 말이 거칠어지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지기 쉽다. ‘세 치 혀가 몇백 명의 군사보다 낫다’는 말도 모두 말이 갖고 있는 힘이다. 길지 않은 혀를 가지고 덕을 쌓으면 복을 얻고, 잘못 놀리면 화를 입는다. 동서고금을 막론, 때와 장소를 가려 말은 신중 해야 한다.

▶세 치 혀라는 의미는 현란한 화술로 상대를 제압, 설득 의미보다 잘못 놀려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입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과 자신의 과시를 위해 세 치 혀를 잘못 놀려 잘 나가다 하루아침에 추락한 후에 비로소 무서움을 알게 된다. 제 잘난 체 사과 못하겠다고 버티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때 뒤늦게 사과를 해도 이미 때가 늦었다.
 
이수기·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