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항공우주청 유치 물밑싸움
진주-사천 항공우주청 유치 물밑싸움
  • 박철홍
  • 승인 2022.01.27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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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공약에 서부경남 설치 표명
조규일 시장 “항공우주청 설치, 정부 건의”
하영제 의원·사천시의회 “사천이 최적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서부경남에 항공우주청 설립을 공약한 이후, 진주시와 사천시가 항공우주청 유치를 위한 물밑싸움을 벌이고 있다.

27일 진주시, 사천시 등에 따르면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달 30일 2022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항공우주청 설립 및 유치를 공식화했다.

조 시장은 “미개척 분야인 우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항공우주산업단지를 확대 조성하겠다”며 “진주에 항공우주청 설치와 유치를 정부에 건의하고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시장은 지난해 10~11월 국무총리와의 간담회, 전국시장군수협의회 등에서 항공우주청 신설을 건의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강갑중 경남선대위 항공우주산업활성화대책특위 위원장이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우주청의 진주 유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항공우주청을 진주에 신설해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남 고흥의 우주발사기지를 잇는 ‘항공우주특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사천시도 항공우주청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사천시의회는 지난해 12월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주도할 항공우주청을 사천시에 설립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대통령비서실장과 국회의장, 행정안전부장관, 과학기술정통부장관,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장에 전달했다. 시의회는 KF21 등 완제기를 만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국내 최초의 항공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위치해 있는 사천시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하영제 의원도 항공우주분야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항공우주청 신설의 필요성과 사천 유치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하 의원은 여러 부처의 우주개발 관련 정책들을 일원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항공우주원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진주시와 사천시가 항공우주청 유치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타 지자체의 반발이 변수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남에 항공우주청 설립을 공약하자 대전지역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 여당 정치권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어 향후 지역 간 힘의 논리에 따라 항공우주청의 입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항공우주개발 정책은 연속성이나 장기적인 계획 없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데 목표를 뒀다. 항공우주산업을 주도할 독립된 전담조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항공우주산업 육성 및 연속성 있는 개발을 위해 항공우주청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항공국가산업단지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된 진주나 사천에 항공우주청이 설립되는 것이 경제적,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서부경남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우주 관련 산업체의 70%가 집중돼 있다. 또한 서부경남은 경상국립대학교 수송기계학부, 사천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경남도립남해대학 항공정비학부 등 항공우주 분야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현장인력을 양성하는 인프라가 풍부해 최적지라고 평가되고 있다.

문병기·박철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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