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 만남요구한 교수…알고도 방치한 학교
무릎 등 신체 접촉 진술도...현재 파악된 피해자 7명 달해
무릎 등 신체 접촉 진술도...현재 파악된 피해자 7명 달해
도내 한 국립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대 여성 A씨는 대학교 재학생 시절 한 남자 교수로부터 매일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시달렸다.
내용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내 차 타고 둘이서 놀러 가자’, ‘같이 술 마시자’ 등 개인적 만남을 요구하거나 외모에 대한 칭찬, 남자친구 관련 등 사적인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학교 일 관련해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는 문자를 보내 수신거부를 하지 못하게 압박하고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만나면 어깨동무를 하거나 포옹을 하고 손등을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A씨는 이런 일이 반복되자 결국 1년을 휴학했다.
A씨의 친구에게는 ‘요새 리포트 표절이 많다. 만나서 관련 얘기를 하자’고 요구했다가 거절 당하자 ‘성적에 영향이 갈 수도 있다’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어제 교수님 꿈꿨다 Yes or No?’, ‘앞으로 꾸고 싶다 Yes or No?’, ‘Lovely 한 모습 보고 생각해보겠다’, ‘교수님 꿈꾸렴’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밖에 학생을 ‘상큼이’, ‘귀요미’라 부르거나 ‘건강 미인이다’ 등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해당 교수에게 피해를 받았다며 학교 측에 진술한 학생만 현재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 학생들은 ‘무릎을 만졌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을 쥐거나 하이파이브를 계속했다’ 등 A씨와 유사한 진술을 했다.
A교수의 가해 사실이 학교 측에 처음으로 알려진 건 2020년 12월, 당시 피해 학생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시도했다며 학교 인권센터에 신고를 했음에도 가해 교수는 1년간 수업을 이어가 피해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센터는 인권위원회를 열고 올해 1월 7일 A 교수의 행위가 ‘성희롱이 맞다’며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다.
현재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수준을 논의할 방침이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20대 여성 A씨는 대학교 재학생 시절 한 남자 교수로부터 매일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시달렸다.
내용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내 차 타고 둘이서 놀러 가자’, ‘같이 술 마시자’ 등 개인적 만남을 요구하거나 외모에 대한 칭찬, 남자친구 관련 등 사적인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학교 일 관련해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는 문자를 보내 수신거부를 하지 못하게 압박하고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만나면 어깨동무를 하거나 포옹을 하고 손등을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A씨는 이런 일이 반복되자 결국 1년을 휴학했다.
A씨의 친구에게는 ‘요새 리포트 표절이 많다. 만나서 관련 얘기를 하자’고 요구했다가 거절 당하자 ‘성적에 영향이 갈 수도 있다’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어제 교수님 꿈꿨다 Yes or No?’, ‘앞으로 꾸고 싶다 Yes or No?’, ‘Lovely 한 모습 보고 생각해보겠다’, ‘교수님 꿈꾸렴’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밖에 학생을 ‘상큼이’, ‘귀요미’라 부르거나 ‘건강 미인이다’ 등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해당 교수에게 피해를 받았다며 학교 측에 진술한 학생만 현재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 학생들은 ‘무릎을 만졌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을 쥐거나 하이파이브를 계속했다’ 등 A씨와 유사한 진술을 했다.
A교수의 가해 사실이 학교 측에 처음으로 알려진 건 2020년 12월, 당시 피해 학생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시도했다며 학교 인권센터에 신고를 했음에도 가해 교수는 1년간 수업을 이어가 피해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센터는 인권위원회를 열고 올해 1월 7일 A 교수의 행위가 ‘성희롱이 맞다’며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다.
현재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수준을 논의할 방침이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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