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대선 후보들에게 바란다
[경일시론] 대선 후보들에게 바란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2.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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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얼마전 비수도권 총장들이 한목소리로 비수도권에 위치한 대학의 애로점을 소리 높혀 외쳤다. 지역에 있는 많은 대학들이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했는데, 사립대학의 정원 미달은 학교의 존폐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90% 이상을 등록금에 의지하고 있는 사립대학은 초비상이다.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렇게 신입생 모집에 구성원의 힘을 소진해야하니 우리나라 고등 교육의 현실이 암담하다.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고, 각 대학 나름대로 자구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교육부에서도 수도권의 입학정원 감축을 실시하여야한다. 그리고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지역 대학에도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게 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단골메뉴로 지역균형발전 혹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말이 화두로 떠오른다. 각 후보들은 지역관련 공약을 꼭 지키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노무현 정권 때는 말 뿐만 아니고, 현장감 있는 공약이 시행 되었다. 임기 마지막까지 혁신도시라는 정책을 전국 11개에 만들면서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분산 배치했다. 진주 혁신도시도 그중 하나이다. 그러면서 그 공공기관에 그 지역 대학 졸업자를 30% 이상 취업을 권장하고, 그 결과를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노무현정권 이후 15년이 흐른 현재 그 지역 대학생들이 그 지역 공공기관에 취업이 되면서 그나마 지역대학생들에게 희망과 목표가 생겼다. 얼마 전 통계에 의하면 전국 혁신도시 평균 지역인재 할당 채용비율은 29%였지만, 진주혁신도시 채용비율은 2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지역에 있는 KAI(한국항공우주 개발 주식회사)라는 회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거 때만 되면 거의 모든 후보자는 KAI가 개발한 T-50을 타고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퍼포먼스를 한다.

1999년의 수주실적이 740억, 매출총액은 1166억 그리고 종업원은 3532명에 불과 했다. 코로나로 항공산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2020년 수주액 43508억 매출액 28120억 인력 4990명으로 엄청난 증가를 가져 왔다. 그 결과 지역인재의 인력 수급에도 큰 영향을 주었고, 지역 경제도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서부 경남에서는 대동공업사가 현풍으로 간 이후 변변한 기업이 없고, 소비 도시로 변하고 있는 이때 혁신도시와 KAI는 가뭄에 단비가 되었다. 그리고 글로벌기업 KAI가 중심이 되어 사천에 설립된 MRO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1년 매출 전망이 1350억 직원수 239명으로 출발한 기체 중정비, 도장, 부품정비, 성능개발을 주로 하는 MRO 사업은 2025년 아시아 허브로 연간 100대의 수행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 인천이 MRO사업을 같이 하고자 하는데, 인천은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다른 사업도 얼마든지수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성비적인 측면에서도 KAI가 있는 사천으로 유치되도록 정치권에서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 이런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에 많이 만들어 주면 지역대학도 살고, 지역 균형 발전은 저절로 될 것이다.

말로만 국토균형발전, 우수지역인재 양성등의 구호가 아닌 실질적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약개발이 필요하다. 나아가 외국 사례와 같이 법제화되어 지면서, 국토균형발전을 헌법에 명문화할 때 진정한 국토균형 발전이 되고, 국민소득 4만불 시대로 나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대선 정국에 있는 후보들은 KAI와 혁신도시 같은 모범적인 지역균형발전 우수사례가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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