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봄은 오고 있는가
[사설]봄은 오고 있는가
  • 경남일보
  • 승인 2022.02.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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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이 봄의 초입에 들어선다는 입춘이었다. 긴 겨울을 벗어나 마침내 새 봄을 기대하는 절기였지만 겨울추위는 예년보다 매서웠다. 지난 주말도 여전한 추위에 떨어야 했다. 기온은 평년에 견줘 2~4도까지 낮았고 내륙 산간지방은 눈발이 날렸다. 추위에 어김없이 뒤따르는 건조경보도 잇따랐고 곳곳에서 산불과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어 ‘얼음새 꽃’이라 볼리는 복수초가 눈속을 헤집고 노랗고 앙증맞은 꽃잎을 열어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처럼 봄의 전령다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8일부터는 날씨도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한다. 분명 계절의 봄은 찾아 오고 있다.

그러나 2년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옛말이 지금의 상황이다. 설 연휴 이후 도내에선 하루 평균 1500명에 가까운 코로나 감염환자가 발생했다.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군부대의 집단감염이 일상의 국방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집단화되고 있고 면단위의 식당과 목욕탕도 감염의 숙주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미크론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어느새 현실로 다가왔고 도내 누적환자는 3만 5000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자제하고 수칙준수에 일상을 희생하며 지켜온 방역과 거리두기가 무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허탈감마저 드는 현실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희생이 무위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고 언제까지 추경을 거듭해 막대한 국가예산을 쏟아부어야 할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니 봄은 아직도 저 멀리서 아무리 손짓을 해도 미소를 보내지 않고 있는 듯한 상황이다.

정부는 또다시 집합인원을 6명으로 제한하고 식당, 카페 등 대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영업시간을 저녁 9시까지로 가두는 조치를 2주간 연기했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는 다시 불편을 무릅쓰고 방역의 끈을 다잡아야 한다. 날씨가 일상을 되찾고 복수초가 꽃잎을 열어 마침내 봄을 열고 매화, 산수유, 벚꽃이 차례로 꽃망울을 터트리듯 코로나가 물러날 때까지 일상을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봄은 마침내 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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