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진주저축은행 창립 50주년
[기획] 진주저축은행 창립 50주년
  • 박철홍
  • 승인 2022.02.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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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본연의 역할 충실…6000억원대 자산규모 ‘도약’
진주저축은행 진주본점 사옥.

 

저축은행의 역사는 의외로 짧지 않다.
지난 1972년 박정희 정부는 경제 안정과 성장에 관련된 긴급명령, 이른바 ‘8·3’조치를 통해 상호신용금고를 탄생시켰다. 이듬해인 1973년 말 전국의 저축은행이 290개까지 늘어날 정도로 새로운 제도권 금융으로 자리 잡았다. 부실저축은행 정비 조치로 1981년 말 191개로 줄었지만, 저축은행 신설이 허용되면서 외환위기 발생 직전에는 231개까지 다시 증가했다.

하지만 1997년 시작된 외환위기는 국내 금융권을 뒤흔들었고, 저축은행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량 저축은행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기 시작했다. 특히 PF대출 등 건전하지 못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일부 기업과 저축은행들은 직격탄를 맞았다. 외환위기 이후 142개사가 퇴출되면서 2020년 기준 전국의 저축은행은 모두 79곳이다. 1972년 상호신용금고, 2002년 상호저축은행, 2010년 이후 저축은행까지, 명칭의 변화만큼 저축은행의 역사도 굴곡이 많았다. /편집자 주

 

1976년 진주저축은행 사옥 이전 기념식 사진.



◇우리나라 저축은행 역사 오롯이 담아

오는 14일 창립 50주년을 맞게 된 진주저축은행의 역사는 우리나라 저축은행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2년 2월 14일 ㈜경남축산흥업상호신용금고로 설립돼 이듬해 3월부터 상호신용금고업무의 영업을 시작했다. 이름에 ‘진주’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1974년으로 ‘㈜진주상호신용금고’로 변경됐다가 2002년 ‘㈜진주상호저축은행’을 거쳐 2010년 지금의 이름인 ‘㈜진주저축은행’이 됐다.

1972년 당시 재무부가 회신한 ‘상호신용금고 업무영위인가’ 서류에 따르면 첫 시작지는 진주시 장대동 130-16이었다. 진주본점은 이후 동성동, 대안동을 거쳐 다시 동성동 9-9에 자리 잡았다.

 

2014년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으로 꼽힌 진주저축은행을 찾은 신재윤 당시 금융위원장이 인근 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울·경 확장…‘정도경영’에서 답을 찾다

진주저축은행 창립 50주년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단지 오랫동안 살아남아서가 아니다. 진주저축은행은 현재 진주뿐만이 아니라 창원과 울산, 부산에 지점을 두고 있다. 통영과 서부산에는 별개로 출장소를 운영 중이다. ‘진주’라는 이름을 넘어서 부·울·경을 아우르는 영업망을 마련한 셈이다.

6천억 원대의 탄탄한 자산규모도 돋보이지만, 이러한 성장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진주저축은행은 그 해답을 ‘정도경영’에서 찾았다. 윤철지 회장은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정도경영과 함께 고객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역사 뒤편으로 사라져간 수 많은 저축은행들과 달리 진주저축은행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고, 결국 이런 노력들이 성과로 돌아온 셈이다.

 

2015년 진주저축은행이 서민금융대상 시상식에서 기관표창을 받았다.

 



◇업계의 찬사 받은 ‘관계형 금융’

지역과 밀착한, 이른바 ‘관계형 금융’은 진주저축은행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으로 꼽힌 진주저축은행을 신제윤 당시 금융위원장이 전격 방문했다. 금융위원장이 지역의 저축은행을 찾은 것은 업계에서도 상당한 화제를 모았는데, 신 위원장은 은행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인근 중앙시장을 찾아 저축은행의 주 고객 중 하나인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관계형 금융의 핵심 요소로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영업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중장기 고객 관계 형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신뢰 확보 등을 꼽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민과 가까이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주저축은행이 이러한 원칙을 지키며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민의 동반자’로 각종 수상

이처럼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진주저축은행은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13년 ‘저축은행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고 2016년에는 차등보험료율제 발전 유공 저축은행 포상 행사에서 우수 저축은행 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2015년 서민금융대상 시상식에서는 기관 표창(금융감독원장상)을 받기도 했는데, 전국의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다.

2019년에는 건전한 납세풍토 확립에 솔선수범하고 지역경제,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진주세무서장의 우수납세자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삼광문화연구재단이 경상국립대학에 대학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 하는 저축은행으로

관계형 금융을 토대로 거둔 성과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진주저축은행은 지난 1995년 “수십여 년 간 은행을 성원해주신 지역민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고(故) 삼광 윤득용 회장의 뜻에 따라 ‘삼광문화연구재단’을 설립했다. 윤 전 회장의 소유 주식과 은행이 직접 출연한 현금이 기본재산이 됐다.

삼광문화재단은 현재까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익사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진주저축은행은 이밖에도 직장인 친선축구대회와 골프대회, 진주 유스오케스트라, 골목길 아트페스티벌 등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체육 행사를 발굴, 후원 중이다.



◇새로운 50년, 100년 준비한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진주저축은행은 기업로고를 새롭게 바꾸고, 차세대 여신관리 시스템을 개통하는 등 새로운 50년을 준비한다. 이와 별개로 진주저축은행 자체 모바일앱 ‘지니뱅크’를 개발 오픈하면서 비대면 전용상품으로 연 2% 보통예금과 연 5% 정기적금, 연 3% 정기예금 상품을 21일부터 선착순 한정 특판하기로 했다.

윤철지 회장은 “진주저축은행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고객 여러분의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새로운 50년,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을 마련하고 고객들의 변함없는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윤철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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