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권위 있는 행사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하는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2’가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었다. 올해 CES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1300여개 업체가 참여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16개 기업이 참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해 양과 질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전체 참가업체는 2200여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4500여개에 비하여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CES 2022는 이전과는 달리 우주테크, 푸드테크, 친환경,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등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삼성전자,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이번 CES 2022에서 혁신 제품과 서비스 분야에서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넓은 약 1088평 규모의 전시 부스로 위용을 과시하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네오 QLED, ‘라이프스타일 TV’를 소개했다. 마이크로 LED의 경우 110형에 이어 101형과 89형 2개 모델을 올해 CES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네오 QLED는 화질, 사운드, 스마트 기능 등 TV의 핵심요소를 개선했다. 갤럭시S21 FE와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오딧세이 아크도 CES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편 LG의 생활가전 온라인 전시관은 다양한 LG전자 가전을 통해 일상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는 3가지 테마의 전시관들로 구성하였다. 고객이 원하는 LG 가전제품 기능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LG Home’ 관, 인테리어 및 테마에 맞춰 공간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LG Home by Objet collection’ 관, LG ThinQ가 선사하는 편리하고 스마트한 서비스와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LG ThinQ’ 관이 시선을 끌었다.
한국 기업들은 올해 CES에서 혁신 기술·제품으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CES에서 전체 혁신 상 623개 중 139개(22.3%)를 한국 기술·제품들이 받았다. 지금까지 2020·2021년의 수상 결과(101개)를 뛰어넘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CES 혁신상’은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세계 산업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과 기술에 주는 상이다. 한국 기업은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수여한 33개 혁신상 거운데 10개(30.3%)를, 헬스·웰니스 분야 혁신상 75개 중 14개(18.7%)를 받았다. 소프트웨어·모바일 웹 분야의 경우 한국 기업이 전체 33개의 혁신상 중 절반에 가까운 16개(48.5%)를 휩쓸었다. 최고 혁신상은 혁신상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과 제품에 주는 상으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펫나우만이 수상했다. 특히 펫나우는 내장 마이크로칩 대신 반려견 코무늬 등록을 통한 식별 앱으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별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CES 2022’에서 국내 스타트업 74개사가 CES 혁신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는 점이다. 혁신상은 박람회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CES 최고의 영예’로 불린다. 전체 혁신상 수상기업 404개사 중에 약 5분의 1을 국내 창업기업이 차지한 셈이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