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보건소 업무량 폭증.. PCR 양성 늑장 통보 논란
창원보건소 업무량 폭증.. PCR 양성 늑장 통보 논란
  • 이은수
  • 승인 2022.02.15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 병원 8곳에 “양성 통보 바로 하지 마라”
시민들 양성 제 때 통보받지 못해 불만 속출
보건소 “확진자 급증…업무 감당못해” 해명
창원시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업무량이 늘어난 보건소에서 늑장 통보를 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창원지역에는 3개 보건소가 있는데 일반병원과 달리 일정한 대상이 되면 비용이 청구되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하루 평균 3000건씩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기관의 ‘양성 판정일’과 시보건소의 ‘통보일’ 사이 시일이 지체되며 문제가 발생했다. 시보건소가 음성 판정 건에 대해서는 병원이 문자 등으로 통보할 수 있도록 한 반면 양성 판정 시에는 통보를 바로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한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는데도 시보건소가 이를 늑장 통보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현재 창원에는 보건소 3곳을 제외하고 병원 8곳에서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이달 들어 많게는 하루 1000건 이상 또는 수백건 상당의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병원은 검체를 채취해 자체 검사장비를 동원하거나 외부 검사기관에 맡겨 PCR 검사를 하는데, 이르면 4시간, 늦어도 12시간 안에는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행법상 병원은 감염병 관련 정보를 보건당국에 알려야 할 의무를 지닌다.

확진 통보는 통상 확진자 정보를 병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시보건소가 도맡아왔다.

시보건소는 밤 시간대 확진 정보가 통보될 경우 추후 조치사항 등을 확인하려는 확진자들 문의 전화로 보건소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으며, 병원 측에는 양성 여부를 제때 통보받지 못한 시민 다수로부터 불만이 접수됐다.

창원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인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음성이면 병원이 문자나 카톡 안내를 해도 되지만, 양성인 경우는 바로 통보하지 말라는 협조 요청을 최근 보건소로부터 받았다”며 “당일 검사분에 대해서는 그날 바로 양성 여부 확인이 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바로 통보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때 확진 통보를 받지 못한 환자로부터 ‘동거가족이 그사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등의 불편, 불만이 많이 접수됐다”며 “검사일로부터 수일이 지나 확진 통보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며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시보건소는 최근 확진자 증가로 업무량이 폭증한 탓이라고 해명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그동안은 확진자 수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어서 (시보건소가 확진 여부를 통보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확진자 수가 너무 많아서 확진 통보에도 시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녁에 확진 통보가 가게 되면, 그분들이 보건소에 바로 문의하고 싶은 게 생길 수도 있는데 그 시간에 전화 연결이 안 될 수 있지 않으냐”며 “확진자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도 있다. 보건소 입장에서도 매일 증가하는 확진자 발생으로도 너무 힘든데, 밤까지 통보 업무가 이뤄지면 더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보건소는 병원 측 문제 제기를 수긍하고 이날 오후 병원 관계자들과 유선 회의를 열고 앞으로는 병원에서 PCR 검사 양성 통보도 담당할 수 있게 결정했다. 한편, 밤 10시 이후 확진 정보를 전송할 경우에는 향후 조치사항 등은 보건소에서 순차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