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국산화 항공전자 체계 활성화 해야
[객원칼럼]국산화 항공전자 체계 활성화 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2.02.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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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섭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시제기가 지난 2021년 4월 출고식을 가진 데 이어, 빠르면 올해 6월 첫 비행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KF-21은 전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로써, 미국에서 기술이전을 거부한 AESA RADAR 등의 주요 항공전자(이하 항전) 체계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우리가 이루어낸 이 위대한 성과를 어떻게 고도화시키고,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필자는 그 하나의 방법으로 우리 공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T-50 계열 항공기의 성능개량 소요시 KF-21에서 성공한 국산 항전 장치의 적용을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공군에서 사용하는 항공기는 부품단종 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가동률의 안정적인 유지와 신기술의 적용을 위해 전체 운용기간의 중간 지점에서 성능개량을 하고 있다. 2021년 발표된 ‘2022~2026 국방중기계획’에 보면, F-15K, KF-16 전투기의 성능개량을 통해 공중에서의 우세와 정밀타격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이와같이 성능개량은 적어도 40년 이상 우리의 하늘을 지키기 위해서 사용되는 항공기에는 필수적인 과정인 것이다.

T-50 항공기를 개발하던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항전 기술의 미성숙으로 항전 장치의 많은 부분을 해외에서 도입하여 장착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KF-21 전투기의 개발로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르면, 반도체 및 휴대폰이 세계 1위로 항공산업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했고, 미국의 항전 기술을 100으로 보았을 때, 우리의 기술은 81이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항공기 제작산업은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고도의 시스템 산업으로, 국산화 성공시 제작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30년 이상의 유지보수 및 개조 등 MRO사업으로 장기간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주기 사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항공기 제작 및 MRO 산업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항전 장치의 국산화가 필수적이다. 항전 장치는 민항기 구성품의 약 30%를 차지하고, 최신 전투기는 50%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것은 항공기가 첨단화, 정밀화 및 높은 신뢰도의 보장을 위해 전자 및 IT 기술의 중요도가 커짐에 기인한다.

국산화된 항전 장치는 운영유지 비용의 절감, 외화 절감, 항공기 가동률의 안정적 유지 및 주요 결함의 해결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고, 특히, 양질의 일자리 창출 면에서 장점이 매우 크다.

국산 항전 기술에 대해 불신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리 없고, 투자없는 결실 또한 없는 것이다. 해외 항공 선진국들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투자를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이고, 신뢰성 공학의 욕조곡선상 운영 초기에 고장율이 많은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불신은 성공적인 KF-21의 지상 및 비행시험을 통해 종식될 것이라 믿는다.

과거의 방위산업이 국가방위를 위한 물품 생산에 국한된 산업이었다면, 현대의 방위산업은 수출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부의 전략산업이 되었다. 이것은 내수에 집중된 방위산업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고품질 정밀무기 체계를 경제적으로 획득·운용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파급효과를 동시에 얻기 위해서이다.

공군에서의 성공적 운용을 바탕으로, T-50 파생형 항공기 수출의 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배를 마신 사업도 적지 않다, 명품 T-50 계열 항공기의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요 항전 장치의 국산화가 필요하고, 우리 공군의 적용 및 성공적 운용이 그 경쟁력을 담보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윤명섭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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