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이번 올림픽, 함께하는 미래로?
[대학생칼럼]이번 올림픽, 함께하는 미래로?
  • 경남일보
  • 승인 2022.02.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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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진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지난 2월 4일 개막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20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 이내’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가시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한편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개막 전부터 오미크론 변이와 외교적 보이콧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이에 중국은 올림픽 관계자들의 이동 동선을 제한하고, 관중도 경기장 수용 인원의 30%만 받는 등 조치를 취했다. 또한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했다는 논란이 일어, 영미 등 일부 나라는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개회식 때는 오성홍기 게양 순서에서 중국의 소수 민족 복식을 한 출연자들과 함께, 한복을 입은 출연자가 등장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자국 내 여러 소수 민족들 중 하나인 조선족의 대표 복식으로서 한복이 등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중국이 올림픽을 통해 한복의 기원이 중국임을 주장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강력히 제기됐다.

개막 후에는 이러한 경기 외적인 논란뿐만 아니라 편파 판정 및 도핑 의혹 등 내적 논란까지 등장했다. 그 시작은 쇼트트랙이었는데, 특히 남자 개인전 1000m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실격 판정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 이어 스키점프에서는 선수들의 유니폼이 헐렁하다는 등의 이유로 평소보다 많은 선수들이 실격됐다. 그리고 대회 후반부에는 ‘피겨 천재’로 불리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큰 파문이 일었다. 이외에도 열악한 경기장 빙질, 부실한 식사 등 무수한 논란을 낳았다.

이렇게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두고, 국내에서는 ‘눈 뜨고 코 베이징’, ‘동네잔치’라는 말까지 나왔다. 세계인의 축제여야 할 올림픽이 오히려 세계인들 사이에서 갈등만 남긴 것 같아 매우 유감이다. 특히 이번 대회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로’였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공정과 자국에 유리한 판정을 보며, 그 대상이 과연 세계인이 맞았는지 의심케 한다. 결국 석연찮게 마무리된 올림픽이었으나, 선수들의 땀방울만큼은 여느 때처럼 빛났다.

권예진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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