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 사실상 무산...윤측 막판 깨진 협상과정 공개
尹-安 단일화 사실상 무산...윤측 막판 깨진 협상과정 공개
  • 이홍구
  • 승인 2022.02.27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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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불씨 완전히 꺼지는 않아
안철수 측 “책임회피 신뢰 할 수 없는 세력 확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7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양측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단일화 불씨를 완전히 꺼지는 않았지만 협상의 결렬 책임이 안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알리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석열 측)·이태규 의원(안철수 측)이 전날과 이날 새벽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최종 합의를 하고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 안 후보측은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위해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후보는 이를 수락했으나 이날 오전 9시 단일화 결렬을 최종 통보받았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단일화에 대해 공개 언급하지 않은 것은 공개 언급이 단일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열망해온 국민께 그간 경과를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윤 후보는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시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단일화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이에대해 안 후보 측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 측과)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에 만났다”며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오늘 (윤 후보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며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호남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와 관련, “처참하게 무시당했고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다”며 “계속 립서비스만 하는 건 정치 도의상 맞지 않고 국민께도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목포역광장 유세에서는 윤 후보를 겨냥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답도 머릿속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합니까. 우리나라를 위기에 빠뜨릴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자고 제안했다가 응답이 없자 지난 20일 제안을 철회한 바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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