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탄핵 돌풍 사라지고 대선 파고 온다
6·1지방선거, 탄핵 돌풍 사라지고 대선 파고 온다
  • 김순철
  • 승인 2022.03.10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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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일 남은 전국동시지방선거, 표심 향방 주목
윤석열 당선 국민의힘 “지선도 보수 압승”
민주당, 우려감 팽배 속 “견제 심리” 기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제20대 대통령 당선에 따라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지역민들의 표심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이라는 대통령 당선자를 구심점으로 압승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과 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내심 견제심리가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4년 전 6·13 지방선거에서 진보의 불모지였던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 허성무 창원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등 많은 시장·군수를 배출했다.

더욱이 교육계수장인 경남도교육감도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석권함으로써 경남지역이 더 이상 보수의 아성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동안 경남도지사는 민선 들어 3선의 김혁규 지사를 비롯 재선의 김태호·홍준표 지사 등을 배출하면서 경남은 보수의 텃밭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김두관 지사가 당선됐으나 임기 도중 사퇴하면서 도민들에게 실망을 준적이 있었다, 하지만 2018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경수 지사가 52.8%의 득표율로 당선된 후 경남지역 정치 지형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후 잠룡으로 불리며 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지사직을 상실하면서 정치생명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이를 입증했다. 2~3명에 불과했던 더불어민주당은 광역의원을 34명이나 배출, 경남도의회 내 제1당이 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해시 7개 선거구를 비롯해 창원시 의창구 3개, 창원시 진해구 3개, 거제시 3개 선거구는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동부권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함안군 2개 선거구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고 진주시와 고성군, 남해군에서도 민주당 도의원을 배출했다.

반면 전체 55명의 도의원 중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의원은 50명에서 21명만 당선되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무소속이 2명이고 정의당은 비례대표 1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는 고스란히 민주당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높은데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도내 전역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과 함께 바람몰이에 나선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들어 조국 사태와 잇따른 부동산정책 실패,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사건,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으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던 유권자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4년 전과 달리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특히 보수의 아성이었던 경남에서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는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의 압승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잔뜩 고무돼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힌 가운데 내심 도민들의 견제심리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대선 결과에서 보듯이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국민의힘으로 힘이 실릴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B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 대통령의 인기 덕분에 수월했던 4년 전과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분명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견제 심리 작동 등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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