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격 폭락 양파 수급 안정대책 서둘러야
[사설]가격 폭락 양파 수급 안정대책 서둘러야
  • 경남일보
  • 승인 2022.03.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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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내 양파 재배농민들이 소비 감소에다 장기화된 가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양파 수요가 줄면서 저장양파 재고가 쌓여 지난 1월부터 양파 도매가격이 1㎏에 500원 이하로 떨어진 데다, 조만간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파값이 폭락한 것은 지난해 저장량이 증가한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재고 소진이 더딘 탓으로 분석된다. 도내 양파 주산지인 합천, 창녕지역 재배 농민들은 이대로 양파 값이 계속 떨어진다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이에 조생종 양파 주산지에서는 최근 수급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농민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는 이르면 3월 중순부터 햇양파 수확이 시작된다. 생산농가들은 저장물량과 햇양파 출하시기가 겹칠 경우 양파값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함양군 등 일부 지자체는 겨울 가뭄이 양파 생육부진으로 이어져 농업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함양군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눈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군에 따르면 3월 초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가뭄이 지속하고 있어 토양 수분부족에 따른 양파생육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당국과 농업인들은 고랑의 물대기와 물비료 주기로 생육을 돕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다행히 13일 경남지역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농가에선 양파 가격이 폭락한 이유로 정부의 수급 정책이 실패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햇양파 출하를 앞두고 일부 농가에선 밭을 갈아엎고 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지난달 23~24일 전남 고흥군에서 양파밭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손실보상 차원에서 수차례에 걸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농민들에게도 최소한의 생산비 보장 등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가격 안정화를 위해 양파 농가에 재난지원금 지급, 수출길 모색, 소비촉진운동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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