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한산도 제승당 복원계획 바로 세워야
[기자의 시각]한산도 제승당 복원계획 바로 세워야
  • 손명수
  • 승인 2022.03.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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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수 기자


임진왜란때 이충무공이 한산대첩으로 대승을 거두고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후 최초로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한 곳이 한산도 제승당이다. 제승당은 ‘바다의 제해권을 모두 제압하고 승리를 만드는 집이다’라는 뜻으로 명명하고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지난 1963년 사적지 113호로 지정됐으며 지난 1975년 제승당 성역화 사업을 통해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충무사를 비롯한 당시 수군본영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야말로 유서 깊은 사적지이다. 방문객이 연간 최고 40만 명이 찾는 경남을 대표하는 섬 문화재이면서 호국정신을 상징하는 국가적인 문화재로도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가 지난해 말 완료한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지 종합정비계획을 살펴보면 실망스럽다. 향후 10년 동안 110억원 정도를 들여 방문자센터 설립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통영시가 통영세무서와 통영초등학교, 주변 일대에 596억원을 들여 복원시킨 삼도수군통제영 확연히 비교가 된다. 시는 통제영 복원에서 제외된 나머지 유적지도 복원시킨다는 계획으로 문화재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역사적 의미를 보자면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은 한산도 제승당이다. 경남을 대표하는 섬 문화재와 호국정신을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경남도는 관심이 없는 모양새다. 경남도의 무관심 속에 한산도 제승당의 수호사 내 퇴락한 행랑채, 사적지와 어울리지 않는 관리사무소와 휴게소, 기울어져 가는 운주당 등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또한 이순신장군에 대한 인물사적 스토리 부재와 전시홍보 환경의 문제점 등으로 한산도 제승당은 70년대 문화재 관람환경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합정비계획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을 충실하게 고쳐나간다면 부족하지만 사적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경남도에서도 관리나 정비에 필요한 예산이나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18개 시·군을 관장하는 경남도가 사적지 한산도 제승당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경남도의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에 따라 한산도 제승당을 우리 후손들에게 어떻게 물려줄 것인지 방향이 가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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