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새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경일칼럼]새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 경남일보
  • 승인 2022.03.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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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고영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지만 멈출 줄도 모르고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고점을 찍어 가고 있다. 오늘은 우리 의료진의 노고에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단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기만을 바라지만 우리의 의료진은 확진자의 치료를 위해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기에 더 그렇다. 아울러 우리 소방대원의 노고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강풍으로 인한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북 강원 산불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우리 국민들은 감동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이 내키지 않은 역대 비호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느라 인내를 발휘한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실은 필자도 투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정치인들은 왜 그렇게 싸우는 걸까 하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사실 사람들이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만 지내는 세상은 인류의 역사가 끝나는 날까지 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이다. 사람의 이기심은 사람 자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DNA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싸우지만 한국 사람들은 유독 더 격렬하게 싸우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일반 국민들은 남보다 돈을 더 많이 가지려고, 더 높은 자리에 가려고 싸우지만 정치인들은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을 독점하려고 싸운다. 평소 잘 지내던 사이 인데도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다투고 싸우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확증편향 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증편향(確證偏向 CONFIRMATION BIAS)은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부합하는 정보(확증)에만 믿고 그 외의 정보(반증)는 무시하는 사고의 경향성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믿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보고 듣고 믿는 심리 현상이다. 이런 경향 때문에 인간은 때때로 비 이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념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 종교 갈등, 빈부 갈등 등 이러한 것들이 싸움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위기에 처했을 때나, 합심 단결해야 할 때는 하나가 되는 힘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는 나라다. IMF위기 때 금 모으기와 2002년 월드컵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처절했던 전투도 끝이 났다.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 새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두동강이가 난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는 국민 대 통합이다. 각 가정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하여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고 했듯이 국가도 화목해야 만사가 잘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 탓 하지 말고 내 탓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나라 옛 전래동화 중에 시집 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색시가 밥을 짓다가 밥을 태워 울고 있는데 남편은 물을 조금밖에 길어오지 못해서 물이 부족해서 밥이 탔다며 남편 자신 잘못이라 했고, 시아바지는 내가 늙어 근력이 떨어져서 장작을 잘 패지 못해 화력이 너무 세서 밥이 탄 것이라며 자신 잘못이라 했고, 시어머니는 내가 너무 늙어 이제 밥 냄새도 못 맡아 밥 내려놓을 때를 알려주지 못한 자신 잘못이라 했다. 이처럼 화목은 남 탓 하는 것이 아니고 내 탓을 먼저 하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져 우리의 살림살이도 고달프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국민 모두가 회합하는 국화만사성(國和萬事成)한 나라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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