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청와대(靑瓦臺)
[천왕봉]청와대(靑瓦臺)
  • 문병기
  • 승인 2022.03.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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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차기 권력자인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새정부 출범일인 5월 10일까지 국방부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현 권력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촉박한 시일과 안보 공백 등을 이유로 사실상 협조를 거부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취임해도 청와대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다. 청와대 처지만 얄궂게 됐다. 졸지에 청와대가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 꼴”이 된 것이다.

▶청와대 터는 예전에는 군대의 연무장이나 과거장으로 사용되던 장소였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인 1927년에 일제가 조선총독 관저를 건립했다. 조선총독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구가했다. 이 때부터 최고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광복 이후에는 조선주둔군 사령관 하지 중장이 사용했다.

▶그리고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이승만 대통령의 관저가 됐다. 당시에는 옛 이름을 그대로 대통령 관저를 ‘경무대’라고 불렸다. 1960년 8월에 제4대 윤보선 대통령이 입주하면서 명칭이 청와대로 바뀌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제 조선총독부터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근 10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청와대는 국가 최고 권력기관이었다.

▶그래서 ‘구중궁궐’이라고 불리며 국민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성역으로 치부됐다. 청와대를 국민의 품에 돌려주자는데에는 국민과 현재·미래 권력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와 미래 권력이 청와대 이전을 놓고 제왕적 오기(傲氣)와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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