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함께 하면 멀리 간다
[경일춘추]함께 하면 멀리 간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3.24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하 (경상국립대학교 교육혁신처 실장)
박정하 경상국립대학교 교육혁신처 실장


3월 신학기를 맞아 대면 수업을 하면서 대학은 색다른 활기를 띠고 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며 캠퍼스를 활보하지만 거의 3년 만에 맞는 모습인지라 감동스럽기도 하다. 사무실이 높은 곳에 있어 월요일부터 창가로 왁자한 울림이 올라왔다. 내다보지 않아도 훤히 이해되고 미소가 떠올랐다. ‘아! 동아리 신입회원 모집이구나’ 도서관과 학생회관 주위에 수많은 칸막이를 세우고 학생들이 동아리 홍보를 하고 있다. 그 젊음과 활기를 셔터를 눌러서 사진으로 담고 싶다.

모 대학에 근무할 때다. 단과대학 학생회 간부진과 인사하는 자리였다. 학생회 간부 중 여학생이 회장이었고 부회장과 분과별 장들의 성별 비율이 비슷했다. 나의 학창 시절만 해도 총학생회든 단과대학 학생회든 회장은 남학생이 주류였고 부회장과 총무는 여학생이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회와 시절의 변화를 실감했다.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여 단체를 구성하면 거기에 맞는 장(長)을 선정하고 임원을 구성할 때 성별 구분은 별다른 의미가 되지 않음을 자주 본다. 상호 간의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높은 인격과 품격 있는 문화에서 나오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25세 이상 39세 이하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한 설문조사에서 남성은 74.2%, 여성은 70%가 맞벌이를 원하고 집안일은 반반씩 나눠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생활뿐 아니라 육아와 가사에 같이 머리 맞대어 가정을 꾸리는 젊은 층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경제적 수입원 역할의 아버지와 집안일 전담의 어머니가 필요하던 전통적인 가정이 이제는 경제적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글이 있었다. 가사 일이 분업화되어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었고 저마다의 자아실현 욕구가 커지고 경제적인 여유를 지향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여성가족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왜 이전에는 여성부가 있었는지, 왜 여성가족부 존폐론이 등장하는지 개인 의견도 많은 것 같다. 자녀와 노부모에 대한 돌봄의 가치를 가족 구성원이 다 같이 공유하기 위하여 현재 여성가족부의 업무를 분리하고 명칭을 바꾸자는 의견에 나는 찬성한다.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는 위치에 여성부를 두자는 의견에도 찬성한다. 한쪽이 기울지 않도록 양성을 배려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동의한다. 여성과 남성의 특성과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한 약자를 배려하는 품격있는 사회를 희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