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일모도원(日暮途遠)
[경일춘추]일모도원(日暮途遠)
  • 경남일보
  • 승인 2022.03.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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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동 (경남도립거창대학 총장)
박유동 총장


총장으로 부임한지 만 3년이 지났다. 돌이켜 보면 지난 3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다 싶을 정도로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역량강화대학이라는 불명예를 벗어 던지고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됐으며 링크 플러스 사업도 최우수 A등급을 획득하여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받게 되었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교육부 평생교육체계 지원사업(LiFE)과 울산·경남권역 원격교육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평생직업교육의 기반을 다지고 비대면교육의 품질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학령인구의 급감이라는 위기상황 속에서도 5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했으며, 간호학과는 6년 연속 국가고시에 100%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상반기 중에 오랜 숙원사업이였던 실내체육관도 공사를 마무리 하고 오픈될 것이며 우리 대학의 주력학과인 간호학과도 모의병원 수준의 실습실을 갖춘 새로운 강의동을 신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잘 나간다고 생각할 때가 사실은 위기이다. 조금 성과가 좋다고 해서 방심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면 언제 위기가 닥쳐올지 모른다. 현재 대학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위기는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신입생 유치의 어려움이다. 아무리 대학이 외형적인 성과가 좋아도 주인인 학생이 없으면 그 대학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노련한 어부는 쓰나미가 밀려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 해안으로 피신하는 대신 오히려 먼 바다로 나간다고 한다. 쓰나미의 파도를 이기고 먼 바다로 나가면 거기에 평화의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학령기 인구 급감이라는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는데 두려워서 안전지대로 대피하려다가 난파당하는 것 보다는 노련한 어부처럼 직접 맞닥뜨려 싸워 나가야 한다.

경쟁력을 갖춘 학과는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쟁력이 없는 학과는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해야 학령기 인구 급감이라는 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가 있다. 아무도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과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결단이다. 그러나 그대로 있으면 침몰 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가만히 있는 것 또한 직무유기다.

전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학생들은 내연기관에 대한 관심을 철회하고 있다. 지금 조금 잘 나간다고 해서 변화를 무시하고 현실에 안주하다보면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변화를 뒤따르기보다 변화를 리드하는 대학이 되어야 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일모도원(日暮途遠), 해는 저무는데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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