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영부인의 의상비
[천왕봉]영부인의 의상비
  • 경남일보
  • 승인 2022.03.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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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독재자 마르코스는 용서할 수 있어도 사치의 화신 이멜다는 용서할 수 없다.’ 필리핀 사람들의 사치에 대한 정서다. 그녀가 마르코스와 하와이로 망명한 후 발견된 사치품은 상상을 초월했다. 한번도 같은 구두를 신은 적이 없다는 세간의 말대로 구두가 3000켤레, 수백개의 명품백, 브레지어, 장신구 등이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왔다. 통치자 영부인 사치의 전형으로 꼽힌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 백성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생활로 미움을 산 프랑스 황제 루이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도 만만찮았다. 드레스와 장신구를 사모으는데 집착해 ‘적자부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고 한다. ‘진주목걸이 사건’은 사치벽의 단면이다. 그녀가 기요틴(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죄목도 사치와 반역죄였다.

▶문재인대통령 부인의 의상비에 대한 정보공개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끈다. 문제가 되자 일부에선 영부인의 공개된 행보를 일일이 추적, 대조해 드레스와 장신구, 브라우스와 롱코트, 반지 등의 개수를 계산, 금액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참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마리 앙투와네트의 사치는 궁중생활의 단조로움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고 이멜다는 어릴적 가난에서 온 컴플렉스의 발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영부인의 품격상 궁색하지 않고 품위를 유지할 정도의 갖춤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사치로 보여 세간의 질투와 비난을 살 수 있다. 비공개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상상의 날개는 끝이 없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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