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남해군 신청사 100년 미래 이끌 랜드마크 돼야
[현장칼럼]남해군 신청사 100년 미래 이끌 랜드마크 돼야
  • 김윤관
  • 승인 2022.03.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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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관


남해군 신청사는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이고, 군민을 위한 친환경적 지역의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


남해군은 60년이 넘은 청사를 현 부지를 확장해 신축하기로 했다. 군은 최근 신청사 설계 당선작으로 ‘남해로 5시다’라는 작품을 선정했다. 올 연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말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청사부지를 확장해 연면적 1만 9806㎡에 들어서는 남해군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4~5층 규모의 5개 동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896억원으로 전액 군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단위 대규모 건설사업이다.

신청사 건립 필요성이 언급된 지는 벌써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결실을 맺게 됐다. 이는 선출직 자치단체장으로서 지역구민들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청사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질 경우 지역 이기주의에 함몰돼 지역 간 갈등만 부추겨 청사신축이라는 대의명분을 잃게 되는 과거 사례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신청사 위치를 어디로 결정하든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만약 남해군과 남해군의회가 외곽 이전안을 결정했다면 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출했을 것이다. 관건은 어떠한 비전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과단성 있게 추진하느냐의 문제다.

남해군이 공론화 과정을 통해 현 청사 부지를 확장해 신청사를 짓기로 한 이유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인구감소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도시확장보다는 집중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역사성과 주민 편의성이라 할 수 있다. 옛 성곽 터를 활용해 공원 같은 청사를 지어 읍 중심을 더욱 활력 있게 재생하는 한편, 400여 대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주변 도로도 확장해 쾌적한 도심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차로 오든 걸어서 오든 남해군청 자체를 접근성 좋은 문화·복지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청사 외곽 이전으로 구도심과 신청사 주변을 모두 황량하게 했던 타 지자체의 사례를 많이 보았듯이 이런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특히 남해군의회와 함께 공동으로 청사 부지 결정을 발표한 것도 숙의 민주주의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군은 ‘남해로 5시다’를 단순한 관공서 건물이 아닌 하나의 작품이자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군이 ‘남해로 5시다’ 설계 당선작은 4~5층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돼 협소한 부지면적을 많이 차지할 뿐 아니라 사무실이 분산 배치됨으로써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서 본관 건물 4동을 8~9층 2개 동으로 건축함으로써 유휴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고, 업무 효율성도 높이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군은 신청사를 현청사부지에 건설하면서 부지가 협소해 군청사 인접 주거밀집지역 주민들을 무리하게 이주시키면서까지 부지를 확장했다. 이처럼 현 청사 부지가 협소해 주민들을 무리하게 이주시키면서까지 확장한 부지에 건축면적이 많이 차지할 수밖에 없는 4~5층 규모의 청사 5개 동을 건립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본건물 4~5층 규모의 4개 동을 8~9층으로 2동으로 줄여 건축함으로써 유휴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어 오히려 친환경적인 청사를 건설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남해로 5시다’는 남해군의 자연과 역사를 형상화함과 동시에 5개의 건물이 상호 연결되는 혁신적인 건축 기법이 적용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가장 오래된 청사를 가장 멋진 청사로 만들겠다”며, “여타 관공서 건물과는 차별되는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남해군 청사는 1959년 지어졌다. 전국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판정인 안정도 D등급을 받은 바 있고, 사회적 수명(20년)과 경제적 수명(40년)을 모두 훌쩍 넘겼다.

아무튼 신청사 건립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남해군의 명성에 걸맞은 예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청사가 들어서 100년 남해 미래를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윤관 서부취재본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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