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희 (경상국립대 대학원 지식재산융합학과 조교수)
과거 진주는 충절의 도시, 교육의 도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왔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진주성에 가서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몸을 던졌던 의암을 봤고 또 자라면서 학교가 참 많다는 생각도 늘 했다. 그런데 최근 진주는 ‘지식재산’이라는 화두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식재산에 기본법이 제정된 시기이며, 이 기본법에 따라 국가는 지식재산에 대한 종합적인 시책을,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지역별 지식재산 시책을 마련하던 시기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진주시는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일찍이 알고 지식재산 도시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 일환으로 2012년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진주시 지식재산 전략 심포지엄’을 개최, 당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식재산투자 전략’, ‘지역지식재산 강화를 위한 지자체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으며, 개인적으로도 해당 세미나에서 ‘지식재산기본법의 의미와 실행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었다. 진주에서 태어나 지식재산을 전공한 후 진주시청의 초청으로 진주시의 지식재산의 발전방안을 논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개인적으로 뜻깊은 자리였으며, 진주시의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다른 도시보다 발 빠른 지식재산에 대한 대응과 노력은 다시 한 번 결실을 보게 되는데, 바로 경상국립대학교가 지난해 3월 ‘지식재산 전문인력양상 중점대학’에 선정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다시 지식재산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의 출범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2021년 9월 대학원에 지식재산융합학과 신설, 학부 융합전공(부전공, 복수전공) 설치, 전담교원 및 전담직원의 확보 등의 성과를 거두며 경상대가 지식재산 중심대학으로 자리잡아가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틀 위에 진주시는 지식재산도시를 위한 재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12월 제3차 국가지식재산 기본계획이 수립되었으며, 이를 기초로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시책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별 지식재산 시책을 마련하여 추진해야 하는데, 진주시는 이미 지식재산도시가 되기 위한 기반을 다졌으며, 그 역량을 발휘해 진주시만의 지식재산 시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진주시가 시작해 기반을 다져온 기반에 이제는 경상국립대의 지식재산융합학과 신설 및 지식재산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의 출범으로 인해 진주시는 진정한 지식재산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이에 앞으로 경상국립대에서는 지식재산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가고, 지식재산 유관기관들에서는 이들 인재의 진주지역 지식재산 업무전문가로 취업 및 실무경험을 쌓게 하고, 진주시는 보다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식재산 계획을 수립·집행함으로써 지금보다 탄탄하고, 입체적인 지식재산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를 위해서 경상국립대, 진주시뿐만 아니라 경남서부 지식재산센터, 한국저작권위원회,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등 지식재산 관련 유관기관들 간의 긴밀한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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