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숲과 나무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할 식목일
[기고]숲과 나무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할 식목일
  • 경남일보
  • 승인 2022.03.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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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 (농협청주교육원 교수)
서형석 교수


식목일은 나무 심기를 통해 국민의 나무 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하여 지정된 날이다. 식목일로 지정된 4월 5일은 신라가 당나라 세력을 한반도로부터 몰아내고 삼국통일을 이룩한 677년 2월 25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며, 조선 성종이 세자·문무백관과 함께 동대문 밖의 선농단에서 제자를 지낸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24절기 중 하늘이 가장 맑다는 청명에 나무 심기가 적합하다고 하여 청명 무렵인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했다. 1946년 황폐화된 국토를 살리기 위해 식목일마다 나무를 심기 시작했으며, 이후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푸른 산이 많아진 녹화 성공국이 된 의미 있는 날이다.

식목일의 기원은 1870년대 미국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개척민이 산림이 헐벗은 것을 보고 산림녹화운동을 추진하였고, 1872년 4월 10일 제1회 식목행사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1949년 대통령령으로 식목일이 최종 지정됐다.

최근 경북 울진, 강원 강릉 일대 큰 산불이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며 많은 피해를 낳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산불 발생 원인을 조사한 결과 입산자 실화가 46%로 가장 많았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진압하기도 매우 어렵다. 소방 헬리콥터가 불을 진압하는데도 제한적인 물의 양과 연료 문제 등으로한계가 있다.

산불은 진압과 산림회복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산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다수 산불이 인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산에 갈 때 라이터, 버너 등 인화 물질을 가져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봄철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다가 산으로 불이 옮겨 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각 전에 반드시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를 하고 담당자 입회하에 해야 한다. 그리고 숲가꾸기를 통해서도 산불 예방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해 죽은 줄기들이 매달려 있거나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나무 간격이 너무 가까우면 산불 발생시 대형산불로 번지기 쉽기 때문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생태계까지 파괴되어 회복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므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 주위에서는 작은 불씨도 주의해야 한다. 이번 산불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 주민들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을 기원하며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소방관, 경찰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제77회 식목일을 맞이하여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산과 숲 그리고 나무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푸른 산을 보호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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