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110번째 선박 인도
대우조선해양,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110번째 선박 인도
  • 배창일
  • 승인 2022.03.31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계약 후 116척 130억 달러 상당 선박 발주
28년 인연으로 ‘무한신뢰’ 보내는 단골 고객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박두선)과 오랜 관계를 맺으며 위기 때마다 선박을 발주, 백기사 역할을 했던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LNG운반선이 인도된다.

3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번에 건조를 마치고 인도하는 선박의 이름은 그리스 선박왕으로 ‘안 선생님’으로 친숙한 안젤리쿠시스 그룹 2대 회장이었던 ‘존 안젤리쿠시스’호다. 지난해 고인이 된 그를 추모하고 일생을 선박과 함께 살아온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다.

선박의 이름만큼 주목되는 것은 인도된 LNG선은 양사가 가진 110번째 선박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했던 두 회사 간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존 안젤리쿠시스호는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지난 2019년 계약한 17만 4000㎥급 LNG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은 30% 가량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췄다.

고인이 된 존 알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였다.

1998년 IMF 당시 대우그룹 해체로 인한 워크아웃 시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당시는 물론 전 세계적인 수주절벽 상황으로 2015년부터 이어진 유동성 위기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 때마다 발주를 하며 손을 내밀어 줬다.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역발상 발주로 사세를 확장하는 등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왔다. 이 같은 추억이 있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을 ‘안 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친근한 존재였다.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대우조선의 인연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존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1973년 부친이 창립한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 사업에 합류해 회사 경영을 이끌며 지난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 8000t급 원유운반선 첫 선박을 발주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첫 LNG선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30척이 넘는 LNG선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무려 116척의 선박을 발주했고, 금액으로는 약 130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8년 동안 이어온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안젤리쿠시스 그룹 3세대 회장으로 취임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세대를 초월한 파트너 십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으로 보답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조를 마친 존 안젤리쿠시스호는 4월 1일 거제 옥포만을 떠나 대양을 향한 장도에 오르게 된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대우조선해양이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인도한 110번째 선박인 17만 4000㎥급 LNG선 존 안젤리쿠시스호의 모습.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