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초 임성화 선생님의 ‘열두 달 환경교실’ 이야기
무동초 임성화 선생님의 ‘열두 달 환경교실’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22.04.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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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초 임성화 선생님의 ‘열두 달 환경교실’ 이야기
- 생태전환교육 실천교사단, 학생 기후천사단 지도 우수 사례 -
- 2021년 교육부 장관상, 2022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수상 -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시대가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환경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과거와는 달라진 환경 교육을 하면서 행동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일이 바로 교사 몫입니다.”

경남 창원시 무동초등학교에서 5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임성화 교사(42). 그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학생 교육과 연결한 시기는 경남교육청이 환경교육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무렵이었다. 2020년 2학기 학급 동아리로 시작한 후 2021년에는 경남교육청 실천교사단에 들어갔다. 이어 기후천사단에 학급 학생들이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고 환경 활동을 펼친 임 교사는 2021년 12월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어 지난 4월 14일(목)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시상식에서 교사로는 유일하게 우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환경부 장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간 자신의 활동과 경남교육청의 환경교육을 소개했다.

임 교사의 환경교육 핵심어는 ‘열두 달 환경교실’이다. 3월 물의 날, 4월 지구의 날, 5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등 매달 환경 기념일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교내와 아파트 단지에서도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한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 새 활용하기, 종이팩은 주민센터에서 휴지로 바꿔 나눠 쓰기 등 매달 주제와 관련하여 실천 활동을 진행한다.
그중 임 교사가 손꼽아 기억하는 활동은 ‘환경의 날’이 있는 6월. 학교 인근 음식점 15곳과 협약을 맺고 다회용기를 가져가면 할인해 주는 ‘용기내 챌린지’를 진행한 일이다. 그는 “학교 마칠 때 떡볶이를 사 가려고 가방에 그릇을 가져오는 걸 보고 상점, 가정까지도 작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임 교사와 함께 한 학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은 7월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담배 제조회사로 보내는 ‘꽁초어택(attack·공격)’과 아이들이 직접 그린 포스터가 시가랩(cigarap)* 디자인에 반영된 일이다.
* 담배꽁초를 쌀 수 있는 특수 재질의 포장지. 시가랩 봉투를 담뱃갑에 부착해두었다가 사용한 담배꽁초를 시가랩에 싸서 담뱃갑에 다시 넣도록 고안됨

이렇게 일 년 내내 꽉 찬 환경 교육을 진행하면서 주변 학교와 교사들도 반응을 보였다. 4월 6일 원격으로 진행된 ‘기후천사단 지도교사 연수회’에서 임 교사 발표는 큰 호응을 끌었고, 자료 공유 요청이 쇄도했다.

올해 교사 경력 13년째인 임 교사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갖고 있다. 그는 “환경 교육이 재미있다. 어른들은 변화가 더딘 편이지만 아이들은 가르치면 달라지는 모습이 곧바로 눈에 보인다”라고 말했다. “식탁 닦을 때 이제 물티슈 안 써요.” “문구점에서 ‘비닐봉지 필요 없다’고 하고 가방에 넣어 왔어요”라는 말들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임 교사는 “늘 함께하는 실천교사단이 있어 힘이 난다.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는 참 환경 교육을 꾸준히 이어나가려고 한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경상남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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