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칼럼] ‘마음의 눈’으로 자연의 봄을 보라
[열린칼럼] ‘마음의 눈’으로 자연의 봄을 보라
  • 경남일보
  • 승인 2022.04.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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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세 (인산가 회장, 전주대학교경영행정대학원 객원교수)
김윤세


“봄을 찾아 온종일 헤매었어요/산으로 들로 짚신이 다 닳도록 헤매었어요/돌아오는 길, 코끝을 스치는 매화향에 그만 웃어버렸어요/봄은 어느새 매화나무 가지 끝에 와 있었어요.”

남송시대 학자 나대경(羅大經 1196-1242년)의 ‘학림옥로’(鶴林玉露)에 수록되어 있는, 한 수행자의 오도송(悟道頌)이다.

‘도는 멀리에 있지 않다(道不遠人)’라고 말한 고운 최치원 선생의 명언이 말해주듯 진리란 먼 데서 어렵게 찾을 대상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어느 계기에 문득 깨닫고 발견하게 되는 것임을, 이 시(詩)는 잘 말해주고 있다.

봄(春)은 봄(見)이다. 봄이 오면 온 산과 들의 온갖 초목들이 생명의 기운을 되찾아 꽃을 피우고 새싹을 틔우고 잎을 피워 존재의 실상(實相)을 보여준다.

봄을 맞이하여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뭇 생명에 자연이 부여하는 ‘생명의 기운(生氣)’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스스로 해침으로써 병고(病苦)를 자초하고 비명횡사로 삶을 마감하는 비극을 맞게 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이 그칠 줄 모르고 3년을 맞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현상은 인류가 자연을 멀리하면서부터 점차 심각한 양상으로 바뀐 것이라는 게 의학에 조예가 깊은 의료인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인류의 생명을 다루는 대다수 의료진이, 인류의 건강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생존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상의 완화를 도모하거나 병든 부위를 공격 파괴 제거하는 가지치기 방식의 ‘투병(鬪病)의료’를 적용함으로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는 게 과학 발달에 힘입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말하는 오늘의 현대의학 의료 현실이다.

‘죽은 의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의서의 저자 미국의 조엘 월렉(Joel Wallach) 박사를 위시하여 ‘자연치유’의 저자 미국의 앤드루 와일(Andrew Weil) 박사, ‘암과 싸우지 마라’의 저자 일본의 게이오대학 교수 곤도마코토(近藤誠) 박사, 한국 자연의학 종합연구원장 이시형 박사 등 자연치유 의학을 추구하는 이들의 논리의 공통분모에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병마를 물리친다는 ‘양생(養生)의학’이 자리하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생존본능을 지니고 있는데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공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방어체계와 병마의 공격으로 인해 피폐해진 몸을 원상으로 회복시켜줄 수 있는 ‘자연치유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스스로 그 힘을 무력화하여 비명횡사를 앞당기는 무지(無知)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우리 몸은 태어날 때부터 1백 명의 의사를 몸에 지니고 나온다”라고 말하고 “우리 몸의 자연치유 능력이야말로 모든 질병을 제대로 고칠 수 있는 ‘진정한 의사(True healer)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해도 그리 심각한 문제로 비화하지는 않지만 제 생명의 의미와 가치, 그 영위(營衛) 원리와 양생의 도리(道理)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마치 자동차의 작동 원리를 모르는 채 제멋대로 운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하겠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제는 새로운 마음의 눈을 뜨고 자연계가 보여주는 생명의 건강원리를, 의료기관이나 약국의 의방(醫方)에서 찾기보다 ‘내 안의 의사’를 발견해 그가 순리와 자연의 방식으로 병마를 물리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그의 능력을 활용하는 ‘참 의료의 큰 길’을 우리 모두 함께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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