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조국 vs 정호영, 그리고 국민의 역린
[천왕봉] 조국 vs 정호영, 그리고 국민의 역린
  • 경남일보
  • 승인 2022.04.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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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2년 8개월 전 쯤이다. 2019년 8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급 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내정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당시 딸의 표창장 위조와 인턴 확인서 위조 등에 대해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그 중 조 후보자의 딸이 ‘아빠 찬스’로 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입시 의혹은 나라를 뒤흔었다.

▶조 후보자는 이를 전면 부인했고, 청와대와 민주당, 극렬지지층은 ‘조국 수호’를 외쳤다. 의혹 제기하는 야당과 언론, 청년세대들을 오히려 개혁의 훼방꾼으로 몰아부쳤다. 국민의 분노가 더 커졌다. 국민 정서가 최악이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그 댓가는 정권교체였다.

▶그리고 2년 8개월이 지나 윤석열 당선인은 2022년 4월 10일 초대 내각 1차 인선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내정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재직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아빠 찬스’ 입시 의혹이다. 정 후보자 역시 부인하고 있고, 국민의힘측에서는 조국 사례와는 다르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입시와 병역 비리는 국민의 역린(逆鱗)이다. 사실로 판명났을 때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대가는 컸다. 정 후보자도 2년 8개월 전 조 후보자 처럼 국민의 역린를 건드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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