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위기의 지구 탄소중립 농업실천
[농업이야기] 위기의 지구 탄소중립 농업실천
  • 경남일보
  • 승인 2022.05.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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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기후위기, 저탄소, 탄소중립은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들이다.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의 평균기온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과연 어느 정도인지는 일반인으로서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발표된 각종 자료에 의하면 최근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0.6℃ 상승했다고 한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평균기온은 1.8℃나 올랐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이정도의 온도에 왜 그리 호들갑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필자도 예전에는 기후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으려고 했고, 과학자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수많은 찬반논쟁을 서적을 통해서 접하곤 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나는 얼마 전 국내 한 과학자의 인터넷 강의를 듣고 ‘설마’에서 ‘역시’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지구의 기후변화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강의의 주요 내용은 지구의 온도변화 역사를 통해서 본 현재의 기후변화, 그리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누구(무엇)일까?에 관한 것이었다. 지구 온도 1℃상승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 내용은, 5~6℃의 온도가 오르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2만년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1℃오르는 데 약 4천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말과 같다.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어서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그 원인에 대해 과학적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또 온도가 올라가려면 에너지(열)가 필요한데, 지난 200년간 일어난 온도 상승에 필요한 열을 원자폭탄에서 얻는다고 가정하면, 매초 4개의 원자폭탄이 터져야 한다는 비유도 덧붙였다. 그만큼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기후변화에 끼친 영향이 컸다는 사실을 잘 설명해주었다.

기후변화, 즉 지구온난화는 이제 믿던 안 믿던 일어나고 있고, 비껴갈 수 없는 과학적 사실임이 분명하다.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동물과 식물의 탄소순환을 통해 적절히 균형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 현대문명의 발달로 화석연료가 대규모로 사용되고,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였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졌다. 같은 맥락에서 온도 상승을 줄이기 위한 탄소 배출량 감축이 전 지구적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로 제한하는 국제사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19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의 43%를 감축하자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였다. 탄소배출량을 억제하지 않아 2050년까지 지구 온도가 2℃ 상승하게 된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현대 과학으로는 절대로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의 ‘탄소중립’은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너무나 자주 접하는 단어가 되었다. 일반 산업에서 뿐만 아니라 농업에서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연구와 기술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일명,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작물 재배기술이라든지, 작물별 비료사용기준 설정을 통한 환경보전 기술개발,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의 농업적 이용확대를 통한 에너지절감 농법 등이 그것이다. 기후변화를 위기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 아닐까? 탄소중립은 하나뿐인 지구를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웅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지원기획담당·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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