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백도라지~지역특화작목으로 꽃 피우다!
[농업이야기] 백도라지~지역특화작목으로 꽃 피우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5.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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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의 백도라지!

한 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 철철철 다 넘는다. 에헤~요 에헤~요 얼씨구 좋구나~

민요, 동요의 도라지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다 보면 기분이 얼쑤~ 절로 좋아진다. 예로부터 산천에 지천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도라지는 봄에 파종하면 7월에 개화가 시작되어 오래도록 꽃을 볼 수 있다. 도라지의 꽃말은‘영원한 사랑’을 뜻하는데 소박한 듯 순박해 보이는 아낙의 흰 치맛자락처럼 생긴 하얀 꽃은 경관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순백의 아름다움이 장관이며, 웨딩 부케용으로 이용되는 등 다양한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도라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다년생 초본식물로 동아시아가 원산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150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37종이 분포하고 있다. 도라지는 추위에 강해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양지바른 곳과 생육기간이 긴 중남부 지역이 재배에 유리하며 일교차가 클수록 수량 증대에 좋다. 생약명은 길경(桔梗)으로 불리며 길(桔)자는 나무 목(木)자에 길할 길(吉)자로 이는 몸에 이로운‘뿌리줄기’라는 의미이다. 향약집성방(1433년)의 기록을 살펴보면 도라지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맵고 쓰며, 허파와 목, 코, 가슴의 병을 다스린다고 되어있다. 또한 허준의 동의보감(1613년)에는 기침과 목구멍이 붓고 아픈 증상, 호흡이 불편한 증상을 완화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해동농서(18C 후반)에는 도라지를 꿀과 섞어 먹으면 기를 보한다고 되어있다.

도라지는 약재와 식품의 중간 소재로 쓰이며 주 이용 부위인 뿌리를 생채, 무침 등 나물류로 먹거나 말려서 약재로 쓰고 있다. 뿌리의 껍질 부위에는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껍질을 다 제거하지 말고 하루 정도 소금물에 담가 두면 아린 맛이 감소하여 먹기가 한결 수월하다. 수명 증가로 인한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코로나19 등 질병에 장기 노출되면서 여러 효능이 있는 건강기능 식품으로 도라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 재배면적을 확대해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에 경남 백도라지 거점단지화를 만들기 위해 고성군과 산청군 2개 지역에 3년간(2022~2024년) 150만주의 백도라지 묘를 집중적으로 공급하여 지역특화작목단지를 육성할 계획이다. 재배농가와 시·군농업기술센터, 경남농업기술원이 서로 협력, 상생하여 서부경남의 낙후된 약용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더불어 약용산업의 확대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섭취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시대의 요구에 맞게 허브식물 자원으로서 눈으로 보고 맛을 음미하고 향에 취하는 오감 활동과 힐링을 통해 농업적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시대적 전환이 약용산업의 발전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김윤숙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 재배이용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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