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윤 (KASA한국항공스포츠협회 단장)
2014년 9월 18일 경남창녕 부곡에서 600여 단감연구회원은 4명이 4일 동안 해야 할 5ha의 단감밭 방제작업을 헬리콥터가 5분여만에 끝내는 것을 보고 “저런게 가능한거야?”라는 탄성을 연발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유인헬기 항공방제 시연을 보고 이제는 몸으로 때우는 고통스런 방제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졌던 과수농가들은 매년 때만 되면 “헬기, 올해는 오는 것이냐? 라고 기다리지만 오늘날까지도 힘든 방제 작업을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
2021년 8월 30일 창녕 이방면에서 코로나 시국이지만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두 번째로 ‘유인헬기 과수항공방제 기술 발표회’가 열렸고 전남, 경남 등 곳곳에서 찾아 온 과수농가들은 이제는 헬기 방제가 가능한 것이냐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현재 과수농가는 고령화 된 농촌, 고임금, 인력부족, 경제성 저하 등 4중고에 시달리면서도 과원을 묵힐 수 없어 힘겹게 농사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며 1년 농사에 방제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보고서도 있을 정도다
국내 전체과수 101.803ha 중에 경남의 단감재배 면적은 5.800ha다. 단감은 주로 산지에 재배지가 조성되어 있다. 과수원 방제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SS(Speed Sprayer)기 작업은 고령자에게 힘든 작업으로 때문에 종종 사고로 이어지곤 한다.
경상남도는 단감의 주산지로 단감농가들의 고통스런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국내 최초로 ‘경남농업항공단’을 만들어서 단감 방제작업 만큼은 지자체가 책임지고 지원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를 제안 한다.
누구든지 처음은 어렵고 힘들지만 고된 단감 방제작업을 해결 해 줄 수 있다면 그 결과는 매우 보람되고 여러사람들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2019년에 발효된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와 약해피해 등 준비하고 넘어야 할 제도도 있지만 그보다 농민들의 힘든 고통해소가 우선해야 할 것이다
단감농가들은 새롭게 출발하는 단체장들에게 소리 칠 것이다. “과수농사 힘들어 죽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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