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지하철은 1863년 1월 10일에 영국 런던 교통공사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런던 지하철(London Underground)이다. 한국의 수도권 전철(1974년)보다 무려 111년이나 앞서고 2022년 1월 10일부로 개통 159주년이 되었다. 튜브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런던 튜브(London Tube)로 불리기도 한다. 노선 수는 11개에, 역 수는 270개에 달하고 영업 거리는 402㎞에 이른다. 연간 수송인원은 13억 5700만 명(2012년)에 달한다. 개통 당시인 19세기에는 전기로 가는 전동차가 없었기 때문에, 초기의 지하철은 말 그대로 지하로 다니는 철도에 기차가 운행하였고, 그것도 증기 기관차가 끄는 열차였다.
세계에는 약 180여개 도시에 지하철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은 서울특별시와 일부 서울 근교 시외 지역을 운행하는 도시 철도 체계이다. 수도권 전철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체계이기도 하다. 서울 지하철은 서울특별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관리하는 중전철 노선 9개와 경전철 노선 1개로 이루어져 있다. 운영주체에 따라 총 세 부류로 나뉘는데, 1호선, 2호선, 3호선, 4호선, 5호선, 6호선, 7호선, 8호선, 9호선 2단계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9호선 1단계 구간을 관리/운영하는 서울시메트로9호선·서울9호선운영, 그리고 서울 경전철 노선들의 각 운영사들이 있다. 지하철 1~9호선의 총 거리를 합치면 343.4㎞로, 이는 세계적으로도 지하철의 본고장인 런던 지하철과 뉴욕 지하철, 모스크바 지하철, 베이징 지하철, 상하이 지하철, 도쿄 지하철, 베를린 지하철, 파리 메트로(metro) 등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2월에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지(SCMP)는 역과 열차, 열선내장 좌석, 환승의 용이성 그리고 전반적인 청결도 덕분에 한국의 철도 시스템을 세계 최고로 평가했다.
이미 지난 2012년 11월에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Jalopnik.com)이 베스트 서브웨이 시스템(세계 최고의 지하철 시스템)을 보유한 10곳을 선정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서울 지하철이 ‘깨끗하고 평온한데다 이용하기도 놀라우리만치 쉽다. 다수의 역에는 사람이 뛰어내릴 수 없도록 철도 선로 가장자리 전체에 걸쳐 유리벽이 설치돼 있어 미래의 시설을 보는듯한 느낌마저 든다.’라는 평과 함께 1위에 올랐다. 지난 2020년 3월에 영국의 부동산 임대 업체 Essential Living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10개 지하철의 승객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서울지하철이 1위에 올랐다. 서울 지하철은 에스컬레이터 300개, 승강기 856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접근성(계단 없음), 편리성(운행 시간, 무접촉 결제), 와이파이 서비스, 편안함, 가격, 시설, 연간 승객 수 등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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