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몸을 낮출 것
숨을 멈출 것
셔터에 손을 올릴 때
-변종태 시인의 ‘사랑의 자세’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사랑은 기술을 연마하는 것처럼 공부하고 연습하여, 사랑이 시작되었을 때와 같은 자세로 실천하는 것이다. 사랑에 실패한 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랑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이지 사랑받는 대상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사랑하게 된 최초의 경험과 사랑의 지속적 상태를 혼동해서도 안 된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므로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테러 같은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가 실패로 끝나고 마는 것 중에 사랑만큼 강렬한 것은 없다. ‘사랑은 달콤함으로 와서 살벌한 욕설로 떠난다’라고 한 어느 시인의 말은 어그러진 사랑의 단적인 표현이다.
변종태 시인은 사랑의 기술을 ‘최대한 몸을 낮출 것’으로 규정한다. 그렇다. 사랑은 겸손해야 하며 인내해야 하고 자기 중심성과 자아도취를 버려야 한다.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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