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선자산 정상 인근서 헬기 추락, 1명 사망
거제 선자산 정상 인근서 헬기 추락, 1명 사망
  • 배창일
  • 승인 2022.05.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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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조성용 자재 운반 중 사고
2명 부상…사고 원인 조사 중

숲길 조성용 자재를 운반하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거제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께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산14번지 선자산 정상 인근에서 에어팰리스 항공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에는 기장 A(66) 씨와 부기장 B(61) 씨, 정비사 C(35) 씨 등 총 3명이 탑승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분께 현장에 도착해 10여 분 뒤인 오전 10시 19분께 정비사 C씨 구조를 시작으로, 약 2시간 만인 오전 10시 59분께 헬기 안에 갇혀 있던 탑승자 전원을 구조했다. 부기장 B씨는 심폐소생술 끝에 의식을 되찾아 창원 삼성병원으로 옮겨진 뒤 다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의식을 찾지 못한 기장 A씨와 정비사 B씨는 소방헬기를 이용해 울산대학교병원과 부산대학교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구조 당시 기장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고, 부기장 B씨는 허리부상, 정비사 C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두부 출혈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후송된 기장 A씨는 낮 12시께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헬기는 등산로와 정자 등 보수작업과 숲길 정비에 사용할 자재를 싣고 선자산 정상 부근을 선회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거제소방서 119구조대와 경남소방본부 구조대 등 구조인력과 헬기 등의 장비를 투입해 승무원들을 구조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하지만 헬기 추락 사고현장이 산 전망대 약 50m 아래의 험준하고 숲이 우거진 지역이어서 접근에 크게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헬기로 사고 현장 인근에서 내린 뒤 걸어서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끝에 현장에 도착할 정도였다. 현장에서 브리핑을 한 김승태 거제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산악 지형인 지리적 특성 탓에 신고만으로 위치를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사고 현장까지 접근하는 데도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거제시는 헬기가 숲길 조성용 철재 자재 등을 운반하다 산 정상에서 진로를 바꾸던 도중 추락한 것으로 보고, 부상자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사고 현장이 모두 수습되는 대로 항공조사 전문팀과 함께 정확한 추락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도 조사반을 투입해 사고 원인 규명에 돌입한다. 한편 사고 헬기는 미국 록히드마틴 산하 시코르스키사의 1969년산 25인승 S-61N HL9490 기종으로, 경남도가 산불 진화목적으로 민간 화물운송회사에서 임차해 운항해 왔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16일 오전 9시께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산14번지 선자산 정상 인근에서 추락한 헬기의 모습. 이 사고로 헬기 기장이 숨지고, 부기장과 정비사가 중상을 입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16일 오전 9시께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산14번지 선자산 정상 인근에서 추락한 헬기가 울창한 나무 사이에서 잔해를 드러내고 있다. 이 사고로 헬기 기장이 숨지고, 부기장과 정비사가 중상을 입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16일 오전 9시께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산14번지 선자산 정상 인근에서 추락한 헬기 동체의 모습. 이 사고로 헬기 기장이 끝내 숨지고, 부기장과 정비사가 중상을 입어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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