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래교육 그 현장을 가다[5·끝]미래형 경남교육연수원
경남 미래교육 그 현장을 가다[5·끝]미래형 경남교육연수원
  • 임명진
  • 승인 2022.05.1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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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수, 쇼핑하듯 필요한 것만 골라 담는다

경남의 미래교육 정점은 경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위한 미래교육 준비현장을 살펴봤다면 경남교육연수원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들의 배움터로 통하는 곳이다. 도내 5만여 명의 교직원들이 매년 주기적으로 이곳에서 연수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경남교육연수원은 34년 만에 원훈을 바꾸며 역량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가치를 내걸고 미래교육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경남교육연수원이 ‘미래를 함께하고 전문역량으로 소통하는 경남교육청 교육연수원 혁신 방안’을 마련한 건 지난 2020년 5월이다. 연수 내용부터 조직, 환경까지 전반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혁신안의 토대는 연수원의 정체성 확보에 있다. 

학교공간혁신 직무연수1
학교공간혁신 직무연수1

◇조직 개편과 혁신 
허인수 원장은 “앞서가는 경남의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교육연수원의 새로운 변화와 방향을 요구하는 교직원들의 기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혁신안은 미래교육을 위해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조직개편과 새로운 연수공간, 연수과정을 도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혁신을 위해 경남교육연수원은 가장 먼저 조직과 환경 개편에 착수했다. 기존의 외국어원격연수부를 2021년 미래교육연수부로 개편했다. 연수에 참여하는 교직원의 미래역량을 키워주는 연수과정과 정책을 개발하는 역할이다. 미래교육을 담보할 연수공간인 에듀테크센터을 구축하고 있는데 기존의 교학관 건물을 교원의 미래교육역량을 신장하는 시설을 갖춘 연수센터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개인방송과 다양한 실시간 쌍방향 연수가 가능한 남명스튜디오, 창의융합형 협력 학습과 블렌디드 연수가 가능한 다산 강의실, 대규모 온오프 연계 연수가 가능한 세종홀을 구축하였다. 과거에는 연수 강사 중심의 지식 전달형 교육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의 연수는 강의를 듣는 참여자 중심의 네트워크형 실시간 교육으로 진행된다.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는 학습자 중심의 미래형 연수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강동훈 교육연구사는 “에듀테크센터는 미래교육을 담보할 연수공간으로 이곳에서 연수를 받는 교원들은 인문학적 감수성과 창의융합적 역량 키울 수 있고, 제대로 된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로 조성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학교공간혁신 직무연수
학교공간혁신 직무연수

◇교원 연수의 꽃 ‘교장자격연수’ 첫 자체 운영
경남교육연수원은 미래를 대비한 다양한 과정의 연수를 도입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교원 연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교장자격연수’를 올해부터 자체 운영한다는 점이다.


교장 자격연수는 그동안 교육부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위탁해 일괄적으로 전국 단위의 공통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왔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교육자치를 앞장서 이끌어 가야 할 교장 자격연수를 중앙에서 맡다 보니 지역적 특색 반영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재훈 교육연구사는 “교육계에서는 최고경영자 과정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교육부가 그동안 전국적으로 모아서 진행했는데 지역 현장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전국 시·도교육청이 꾸준히 요청한 끝에 올해부터 경남을 비롯한 전국 6개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교장자격연수를 운영한다. 경남교육청은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교감 자격연수를 비롯한 교장 자격연수까지, 모든 교원 연수과정을 직접 운영하게 됐다. 경남교육연수원은 처음으로 운영하는 교장자격연수를 미래지향적인 과정으로 구성했다. 


허인수 원장은 “교장자격연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전국 시·도교육청 중에서 경남을 포함한 일부 시·도만 한다. 우리 경남교육연수원은 지난 5월 2일부터 6월 21일까지 진행되는 경남형 교장자격연수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연수 장면
메타버스를 활용한 연수 장면

◇‘다담’을 비롯한 새로운 연수과정 도입 
경남교육연수원은 지난 2021년에는 1182개 과정을 운영했다. 미래교육관련 교육과정, 세계시민교육, 환경생태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지향적 연수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다담과 자율기획 직무연수 등 새로운 수요자 중심의 연수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다담은 학습자인 교원이 연수과정을 골라서 선택해 자기만의 스케줄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연수과목과 시수, 방법 등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연수 참가자가 원하는 연수를 자유롭게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바구니형 또는 학습자 개별 맞춤형 연수로 통한다. 자율기획 직무연수는 경남교육연수원의 차별적인 교육과정으로 통한다. 


기존에 연수원에서만 기획하고 운영하던 직무연수 과정을 연수 참가자인 교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연수원과 기획자가 함께 운영하는 수요자 설계형 공모 연수과정이다.연수원이 공들여 개설한 교원 법정의무연수 통합과정 ‘꾸러미’도 학교현장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교직원은 의무적으로 들어야 되는 17개 연수 과정 중 12개 과정을 한번에 모아서 들을 수 있도록 통합 연수과정을 구성했는데 종전까지 연수과정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 


창원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법정의무연수가 너무 많고 개별적으로 신청할 때는 불편했는데 통합연수 꾸러미가 있으니 훨씬 편리해졌다”며 “매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연수가 누락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챙길 수 있어 아주 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남교육연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경남교육 연수포털을 구축하고 있다. 도내 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연수를 한데 모아 교원이 들어야 할 다양한 연수 정보를 효과적으로 검색, 신청, 운영, 결과처리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연수 장면
연수 장면

 

[인터뷰]허인수 원장

“미래교육 완성은 교사의 수업 혁신”

허인수 원장
허인수 원장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교사는 분필과 교과서만 가지고 수업을 해도 큰 무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수업을 용인하지도 않고, 학부모와 학생들도 그런 수업을 바라지 않습니다. 교사부터 먼저 미래교육이 준비돼야 합니다.”


허인수 원장은 미래교육에 대해 “결국은 가야할 길”이라고 했다. 부임 직후 34년만에 연수원의 원훈도 바꾸고 조직을 개편한 이유다. 미래교육의 완성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이라는 것이다. 그는 “교사들도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교육을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은 연수원의 연수시스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연수의 내용과 참여하는 교직원의 성향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을 적용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주력해 왔다. 


허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교육을 일선 학교에서 장기간 큰 문제없이 진행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래도 없고, 우리 교원들의 역량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교사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연수원이 될 수 있도록, 경남형 미래교육의 완성을 위해 경남교육연수원이 앞장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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