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호가호위·호위무사
[천왕봉]호가호위·호위무사
  • 경남일보
  • 승인 2022.05.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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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권불오년(權不五年)의 힘을 엎고 정치적 호가호위(狐假虎威)와 경호원처럼 호위무사(護衛武士)로 승승장구 했던 고위공직자들이 요즘 사퇴, 좌천되고 있다. 공직자가 권력을 빌어 여우가 호랑이처럼 거만하게 행동한 호가호위나 호위무사 노릇은 ‘못난 짓’이다.

▶권력자의 이름을 팔아 물불 안 가리고 권력자를 옹호하는 전위대 역할을 한 호가호위와 호위무사 무리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권 때나 있었다. 상전을 배경으로 소인배가 권력자의 힘을 믿고 교만한 사람을 가리켜 안하무인(眼下無人)이라 말도 한다.

▶공직자가 권력자에 대한 충성을 내세워 호가호위와 호위무사를 하고, 국정을 농단하려 했던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가 있었다. 권력자로부터 알량한 보직 하나 얻었다고 권력자의 비리마저 비호 하는 무소불위의 호가호위와 호위무사를 부린 목불인견도 봤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처럼 권모술수의 위세를 부린 권불오년의 말로는 거의가 비참했다.

▶법을 무시, 비정상적인 권력형 호가호위와 호위무사가 많아지면 세상은 온통 무법천지가 되어 버리고 만다. 주어진 권한은 자중할 때 아름다운 것이고, 섬김에서 권위가 나오는 것이다. 호가호위와 호위무사가 크게 줄었지만 한 때 권력기관에 사돈의 팔촌만 있어도 안하무인으로 으스대는 사람이 있었다.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직자는 중립성을 생명처럼 여겨야 한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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