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공방 달아오른 교육감 선거
전교조 공방 달아오른 교육감 선거
  • 임명진
  • 승인 2022.05.24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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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교사들, 김 후보에 “매도발언 사과” 요구
전교조 경력·‘아빠찬스’ 의혹 등 법적 절차 예고
김상권 후보측 “박 후보측 근거 없는 주장” 일축
6월 1일 전국 지방선거를 일주여 일 앞두고 경남교육감 선거가 가열되면서 고소 등의 법정 다툼으로까지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본보 24일자 1면 보도)

경남 참교육 89년 교육민주화운동 해직교사들은 24일 경남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권 교육감 후보에게 “‘전교조 교육감 NO’라고 내건 선거 현수막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교조는 수많은 현직 조합원이 있는 합법단체로서 지난 30년 동안 인간화 교육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김 후보는 지난 12일 KBS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전교조의 교육이념이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등 마치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는 듯이 아무런 근거 없이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후보 본인도 평교사 시절 전교조 조합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자신이 몸담았던 전교조에 대해 근거 없이 매도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또 “김 후보는 자신의 아들과 관련해 제기된 속칭 아빤 찬스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해명과 ‘전교조 교육감 NO’ 현수막에 대해 사과하고 철거하지 않으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권 후보 측은 “박종훈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주장과 의혹제기를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이번 교육감 선거는 경남교육을 무너뜨린 일부 전교조 교육 권력을 교체하는 선거로, 해직교사 일동이 주장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박종훈 후보 측의 일방적인 이야기로만 들려 너무나 아쉽다”면서 “김상권 후보는 전교조에 가입한 사실이 결단코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진주시 소재 모 고등학교에 재직 당시 전교조 해직 교사를 도와 달라는 후배의 부탁이 있었다”면서 “당시 학교 행정실은 급여명세서에 친목회비, 교원단체 회비, 직원 체육회비 등을 사전 공제할 수 있었는데 그때 해직교사를 돕기 차원의 회비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1981년 9월 교사 임용 때부터 퇴임 때까지 37년간 교원총연합회 회원으로 가입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은 “박종훈 후보는 지난 8년간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학교에 전교조 좌편향 정치적 이념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학교의 자율성과 교권을 침해하는 수많은 조례를 발의해 왔다”면서 “도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이 무산되자 박 후보는 경남교육인권경영센터를 만들어 학칙을 개정해 조례내용을 학교교육에 주입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김 후보가 국장으로 재임 시 아들의 사립중학교 행정직원 공개채용과 관련해 청탁이나 직위를 남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이러한 허위사실을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혐의는 물론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 조치를 강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전교조 경남지부는 25일 전교조 명예훼손 등 김 후보 고소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경남교육감 선거전이 법정다툼으로까지 비화될 전망이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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