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칼럼] 커지는 식량안보 위기
[농업칼럼] 커지는 식량안보 위기
  • 경남일보
  • 승인 2022.05.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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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가 있다면 식량일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먹지 못하면 아무리 화력이 세고 위력이 강한 무기와 잘 훈련된 군인을 가졌다 하더라도 굶고서는 전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병참지원이라든지 후방에서의 군수품 생산도 먹지 않고서는 생산과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전 세계가 자국의 농산물 수출을 중단하고 비축에 들어가면서 애그플레이션으로 인한 대혼란을 겪고 있다. 식량대란이 현실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식량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곡물자급률(사료 포함)은 1972년 80.5%이었지만 2019년에는 21%로 떨어졌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쌀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밀은 0.5%, 콩 6.67%, 옥수수 0.7%로 쌀 외에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 식량자급률 문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우리나라 밀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가장 많이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품종개량으로 다수확 품종을 개발하고 정부가 생산가 보장으로 수매하면 다른 작물에 비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현재 개발된 농기계로 쌀 이상의 인력절감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타 작물 전환으로 직불제 등이 자동으로 해결되는 효과도 있다.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계화로 대처해야 한다.

수도작 즉, 벼는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계화로 인한 규모화가 가장 큰 이유다.

보리, 콩, 옥수수 등 타 작물도 품종개량과 규모화 할 수 있는 농기계 개발로 생산비 보장 등을 통해 정부에서 수매가 이루어진다면 곡물자급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신선농산물 생산과 수출로 농가소득이 증대되고 여러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 정책으로 젊은 청년들이 귀촌·귀농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같은 농업정책도 좋지만 식량자급률을 올릴 수 있는 정책도 중요하게 추진돼야 한다. 이외 다양한 과채, 과일, 양념류 등의 생산정책이 동반될 때 우리나라는 세계의 어떤 재난과 국가적 다툼에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초일류 국가가 될 것이다.

조옥래 진주동부농협 조합장

 
조옥래 진주동부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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