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석 거제대학교 총장 “직업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 것”
허정석 거제대학교 총장 “직업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 것”
  • 배창일
  • 승인 2022.05.2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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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스스로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대학, 사회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기업체가 먼저 찾는 대학, 직업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하는 대학. 이것이 앞으로 거제대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학교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허정석 거제대 총장의 말투에는 흔들이지 않는 단단함이 묻어 있었다.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을 때마다 눈빛에는 진지함이, 문장을 완성시킬 때는 호소력 가득한 정제된 문법이 배어났다.

최근 제9대 거제대 총장직을 맡은 허 총장은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부산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86년 울산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부총장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울산과학대 총장을 역임했다. 총장 재직 시 울산과학대를 전국 평가 최상위권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소위 ‘스타 총장’이라는 명성을 쌓은 그가 선택한 곳은 다름 아닌 거제대였다. 울산과학대의 1/6에 불과한 규모지만, 허 총장이 바라보는 거제대는 거제지역 유일의 고등교육기관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존재했다.

“거제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 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합니다. 작은 규모로 유연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변화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죠. 미국의 경우도 유명 단설대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시대적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대학의 발전 가능성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 허 총장의 지론이다. 그 기반 속에서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전문대학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조선산업 기술은 글로벌 톱(Top)이지요. 그렇다면 거제에도 그에 걸 맞는 대학이 존재해야 맞는 말일 겁니다. 현장과 결부시킨 교육과정을 체계화 해 학생들의 직무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직업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거제대 존재의 이유가 될 겁니다.”

허 총장은 전문대학이 처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따끔한 지적을 잊지 않았다. 그는 “국내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족시키고 있지만, 대학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은 스스로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거제대는 현재 새로운 학교법인의 출범과 함께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 캠퍼스 역시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교과과정 운영도 논의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허 총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허 총장은 마지막으로 “모든 대학 구성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하고 전념해야 한다. 거제대의 존재 여부와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허정석 제9대 거제대학교 총장.
허정석 제9대 거제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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