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인구 10만 생태관광도시’를 꿈꾸는 남해군
[현장칼럼]‘인구 10만 생태관광도시’를 꿈꾸는 남해군
  • 김윤관
  • 승인 2022.05.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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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관 (서부취재본부 국장)
김윤관


1973년 남해대교 개통식에 남해와 하동 주민 10만여 명이 운집했다. 남해가 섬에서 육지가 되는 순간이었다. 남해대교의 개통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와 마찬가지였다. 남해대교가 개통되자마자 상주해수역장과 금산에는 관광객들이 물밀 듯이 밀려 왔고, 남해대교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불리어질 만큼 각광을 받았다.

그로부터 30년 후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가 개통되면서 남해는 더욱 세련미 넘치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인공적인 건물이 많이 들어서서 ‘세련’되었다는 게 아니라, 청정 자연 환경을 품은 남해만의 독특한 정취가 2000년대 대한민국에서는 좀체 느낄 수 없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되었지만, 남해는 여전히 ‘산업화’에서는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2차선 교량 하나와 여전히 좁은 도로, 그리고 인근 중소도시와의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었다. 인근 사천과 하동 등지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현상과도 동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70~90년대 산업화에서 소외되었던 건, 오히려 남해의 킬러 콘텐츠가 되었다. 경제적 효과는 줄고 환경오염 부담 비용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굴뚝 산업’이 없다는 점에서 남해의 청정 자연 환경은 그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관광산업의 트렌드는 청정과 힐링이 되었고, 국내에서 ‘남해’만 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곧 착공을 한다. 이르면 2028년 늦어도 2030년까지는 남해 서면과 여수 신덕동을 잇는 총 연장 7.31㎞의 새로운 도로가 뚫리게 된다. 이로 인한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여수, 순천 등 전남 동부권을 찾는 연 4000만 명의 관광객과 거제, 통영, 진주를 찾는 연 3000만 명의 관광객이 남해군을 징검다리로 삼아 서로 오갈 수 있게 된다.

남해군민은 이제 30분 거리 안에 공항과 KTX 역을 가지게 된다. 소멸을 걱정하는 남단의 작은 섬이 아니라, 인구 10만의 지속가능한 생태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갈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관광시설뿐만 아니라 주거타운 등 대규모 민간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해 남해군은 청정 자연경관을 보존할 수 있는 경관계획과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남해뿐 아니라 국토균형발전의 막힌 혈을 뚫었다는 점에서도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가치는 남다르다. 인천에서 서해안을 지나 목포를 거쳐 부산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 중, 유일한 남해안 단절 구간이 남해~여수 구간이다.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 측면에서 77호선 완전 개통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남해안권과 서해안권의 관광·산업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해군은 공사 이후의 마스트플랜 못지 않게 공사 기간 경제적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8500억원(해저터널 6824억원·국도3호선 1656억원)에 이르는 유례없는 대역사가 남해군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장·단기적 대응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대형 공사 효과를 직접적으로 고용유발과 상권 활성화로 연결시켜 지역경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나가는 한편, 장기적으로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구 10만 생태관광도시 마스터 플랜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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