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재배에서 경영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류 이동이 어렵고 원자재도 상승해 경영비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곧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2020년 기준 벼 재배농가의 10a 당 생산액은 121만 6000원이고 경영비는 48만 5000원으로 총 수입의 40% 정도가 경영비로 지출됐다. 그리고 벼농사는 기계화율이 98% 이상으로 높지만 노동 부담이 적은 것은 아니다.
노동력과 농자재를 줄여 벼 재배농가 소득을 높이는 기술이 벼 드문모심기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전라도 지역 농가들이 조금 일찍 도입했지만 최근 경남의 벼 재배농가들도 관심이 매우 높고 효과가 좋아 제법 많은 면적에서 이뤄지고 있다.
벼 드문모심기는 모상자에 볍씨를 관행보다 2배 정도 능려 280~300g 파종하여 육묘하고 드물게 이앙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3.3㎡(1평)당 80주 정도 이앙하는데 이를 37에서 50 또는 60주로 드물게하고 한 포기당 심는 본수도 3~5개로 이앙한다. 이렇게하면 10a 당 모판수가 30개에서 10개 이하로 소요돼 육묘비용과 육묘상자를 만들고 운반하는데 드는 노동력도 절감할 수 있다. 드문모심기의 생산비절감 효과를 계산하면 10a 당 6만 3500원 정도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에서는 2020~2021년 벼 드문모심기에 적합한 품종, 이앙시기 및 재식밀도를 설정하고자 연구를 수행했다. 벼 드문모심기에 적합한 품종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지역 최고품질 벼 중에서 수수형(이삭이 많이 형성되는 품종, 영호진미)과 수중형(이삭이 많지는 않지만 이삭 당 벼 낟알 수가 많은 품종, 수광) 품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2품종 모두 드문모심기에 적합했다.
또 드문모심기를 위한 최적 이앙시기를 알아보기 위해 조기(5월10일 이앙), 적기(6월5일), 만기(6월20일) 3시기로 나누어 이아한 결과 수수형 품종인 영호진미의 경우 적기 재배에서 수량과 품질이 양호했고, 수중형 품종인 수광에서는 조기와 만기 재배가 적합했다. 그리고 2년간 재식밀도별로 연구한 결과 영호진미의 경우 적이 이앙했을 때 관행 보다 수량이 4.6% 증가했고 수광의 경우 관행과 수량 차이가 없었으며 37~50주 이앙에서는 수량이 소량 감소해 60주 이앙이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벼 드문모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모상자 당 볍씨 파종량이 많아 육묘기간이 길어지면 육묘환경이 악화되어 모의 품질이 떨어져 최적 육묘일수는 15~20일이 적당하다. 대면적 벼 농사를 하시는 쌀 전업농업인은 드문모심기에 꼭 관심 가지고 실천하시면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우리나라 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