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압승…4년만에 뒤바뀐 지방권력
국민의힘 압승…4년만에 뒤바뀐 지방권력
  • 이홍구
  • 승인 2022.06.0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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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국정 동력 확보…개혁 나설 듯
야, 8월 전대 당권투쟁 회오리로


제8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향후 정국이 급격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6·1 지방선거는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84일, 윤석열 정권 출범 22일 만에 치러졌다. 대선 연장전 성격을 띤 이번 선거는 지방권력 뿐 아니라 새 정부 출범 초기 국정 동력 확보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 결과는 국회 역학관계와 각 당의 권력 지형에도 파급력이 예상된다. 2년 후 국회의원 선거와 차기 대권주자군의 부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은 10곳, 더불어민주당은 4곳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JTBC 출구조사는 국민의힘 9곳, 민주당 4곳 승리를 예상했다. 경기, 세종, 대전, 충남 등 4곳을 초접전 지역으로 꼽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기준 10곳 이상을 확보함에 따라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를 설욕하고 4년 만에 지방 권력을 탈환하게 됐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4연패를 당한 국민의힘이 지난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대선에 이어 3연승을 기록한 셈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일단 정권 초기 국정 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국회 여소야대 지형을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으로 극복하고, 원(院) 구성 협상 등에서 적극 공세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선에 패배한 민주당이 국민 뜻과 배치되게 검수완박 악법을 추진했고 법사위원장직까지 합의를 파기하며 갖고 가겠다고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런 태도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났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변화하고 개혁하고 쇄신한다면 국민 뜻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번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국회 입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향후 당권과 차기 대권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반면 인천 계양을에서 힘겨운 승부를 가져간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한 ‘책임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의원배지를 달아도 선거 결과와 맞물려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무용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권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하던 이 고문이 당내 비판여론을 어떻게 돌파할지도 관심사다.

당장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의 수렁으로 빨려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를 비롯한 당 지도부 사퇴 압박은 물론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진영과 친이재명 그룹, 86그룹 등의 사생결단 당권투쟁이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일부세력의 탈당 등 정계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을 대여투쟁 강화로 극복하려 나선다면 여야 대치는 더욱 첨예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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