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경남문단 그 뒤안길(594)
강희근 교수의 경남문단 그 뒤안길(594)
  • 경남일보
  • 승인 2022.06.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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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진주지역의 학교 교가 누가 많이 작사했나? (7)
시조시인이자 아동문학가 정현대(1949- )는 금호초등학교, 서진초등학교, 신진초등학교 교가를 작사했다. 신진초등학교 가사는 다음과 같다. “푸르른 남강 따라 기름진 들말/ 희망의 꿈을 심는 배움의 텃밭에서/ 착하고 슬기로운 신진 어린이/ 새천년 꿈을 안고 밝게 자란다/ 그 이름 빛내자 우리 신진교/ 그 이름 빛내자 우리 우리 신진교.” 초등학교 교가가 지니는 꿈에 초점이 잡혀 있다. 어렵지 않고 애교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다. 정현대의 서진초등 교가도 비점을 찍고 읽을 만하다. “칠봉산 마주보며 새날을 열고/ 늘푸른 기상으로 꿈을 키우며/ 희망 담고 사랑 품어 배우는 우리/ 성실하고 튼튼하게 밝게 자라자/ 그 이름 아름답다 서진 어린이/ 길이길이 영원하라 진주 서진교.”

정현대 시인은 진주문인협회 회장을 지냈고 반성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현대시조문학상, 대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조집으로 ‘낯설음 속의 낯익음’ 등과 동시집 ‘햇살처럼’ 등이 있다.

필자는 경남과학고등학교 교가, 진주중앙고등학교 교가와 개양중학교 교가를 작사했다. 경남과학고교는 1983년에 영재교육학교로 설립되었는데 초대 교장이 박재한 선생이었고 교무주임 정규영 선생의 위촉으로 가사를 작사 하게 되었다.

“강물 흘러 오랜 세월 문화의 꽃 피운 자리/ 나라 높일 큰 뜻으로 탐구의 집 이루었다/ 참된 것 가려 찾아 나아가는 우리들/ 겨레 앞에 슬기로운 길라잡이 되리라/ 아 큰 들에 우뚝한 배움의 요람/ 과학으로 길을 여는 경남과학고.” 필자는 작사한 뒤 몇년 후 경남과학고등학교에서 마련한 작사가의 강연을 하게 되었다. 그때 강당에서 전교생을 위한 특강을 했다. ‘탐구의 집’이라는 점, ‘나라 높일 큰 뜻’에 유의하고 ‘겨레 앞에 슬기로운 길라잡이’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유난히 눈망울이 또롱또롱한 학생들의 그 얼굴들이 밝아 보였다.

얼마가 지났을까? 과학고등학교가 진성으로 이사를 나가고 난 뒤 그 자리에 진주중앙고등학교가 설립되었다. 그 학교에서 교가 작사 청탁이 왔다. 이 학교는 진주서진고등학교로 개교(2002)했는데 1년후 진주중앙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었다는 것, 경남교육청 산하 인문계 공립고등학교라는 것이 정보의 전부였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처음으로 배산임수 같은 전통적 지형도를 넣지 않았다. 필자로서는 나름의 창조적 가사를 시도해본 것이었다.

“여기는 푸르러라 진리가 있고/ 여기는 보배로운 꿈이 사는 곳/ 나의 길 나의 자리 미래를 보며/ 우리로 사는 뜻에 깃발을 단다/ 아 역사와 문화 볕드는 양지/ 누리에 탑 올리는 진주중앙고.” 지리산, 비봉산, 월아산, 남강 등을 피하고도 교가가 된다는 한 범례를 만들었다.

진주시가 출간한 ‘진주의 교가’에는 폐교된 학교의 교가와 ‘시가’ 및 ‘지역의 노래’가 추가되어 있다. 거기에는 ‘진주시민의 노래’(강희근), ‘경남도민의 노래’, ‘개천송가’(설창수), ‘경남일보 사가’(설창수), ‘진양찬가’(강희근), ‘금산찬가’(강희근) 등이 실려 있다.

‘진주시가’는 진주시와 진양군이 통합됨으로써 기존의 시민의 노래를 폐기하고 새로이 작사를 하게 했다. 진주시는 ‘진주의 노래 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주문인협회에 공식문건을 보내 ‘진주시가’와 ‘진주응원가’ 두 편을 작사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진주문인협회(당시 김정희 회장)는 총회를 열고 시민의 노래 작사는 강희근 시인, 응원가는 김정희 시인에게 초안작성을 의뢰했다. 초안된 두 시인의 작품을 진주시에 보내고 제정위원회는 두 편에 대한 축조 심의를 하여 마침내 최종적인 가사를 확정하였다.

진주시민의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다. ‘강희근 작사, 김명표 작곡’이다. “두류산 숨결 받은 역사의 터전/ 흐르는 남가람에 매운 얼 뜬다/ 한 겨레 한 핏줄로 꿈 서린 성터/ 모여서 사는 뜻이 오늘을 연다/ 아, 여기 이룬 문화 갈고 닦으며/땀으로 새긴 보람 꽃을 피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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