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후보자들의 고소 고발전으로 얼룩지면서 진흙탕 싸움 속에 당락이 결정됐다. 특히 거창군수 선거는 전·현직 군수가 맞붙으면서 더욱 과열 경쟁 속에 치러졌다. 양측은 각종 의혹을 놓고는 맞고소 고발전으로 맞서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며 시끄러웠다. 이처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띤 경쟁 속에 끝났지만 그동안 선전했던 출마후보자들 모두에게는 당락과 관계없이 위로와 축하를 보내야 한다. 거창지역 선거는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된 도의원 거창군 제2선거구 빼고는 모든 지역이 치열한 대결로 치달으면서 혼전 양상 끝에 당락이 결정된 만큼 선거 후유증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군수 선거에서는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상대 후보의 비방과 네거티브가 강했다. ‘당선만 되면 끝이다’라는 ‘당선 지상주의’가 난무했다.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퇴행 선거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각 선거 후보의 맹신을 믿으며 한 표를 당부하는 운동원과 캠프 종사자 역시 과거 구태 선거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보니 지역 주민들은 물론 상대 지지자들 사이의 감정의 골도 깊게 패였다. 감정의 골은 우려 상황을 넘었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주민들의 아픈 마음의 상처를 그대로 놔두면 주민화합은 제자리걸음만 걸어간다. 선거운동 중 일어났던 불신과 감정의 골을 해소하는 일은 결국 당선자들의 몫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낙선자는 깨끗이 승복하고 군민들은 화합의 축제장에 참여해야 한다. 그 길만이 유권자들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낙선자의 자세일 것이다.
앞으로 거창발전을 위해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 우리 이웃인 만큼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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