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이비를 멀리해야 된다
[경일춘추]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이비를 멀리해야 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6.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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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인 문화해설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며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단체장이 바뀐 지역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상존한다. 아마 벌써 당선자 주변에는 논공행상을 기대하며 ‘겻불’이라도 쬐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겨는 벼나 보리 껍질을 말하는 것으로 이 겨를 태워봐야 화력이 강하지 않고 미지근한 정도이다. 그래서 옛날 속담에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을 쬐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양반이 춥다고 서민들과 몸을 맞대고 불을 쬘 수는 없다는 비하의 뜻이 아니라 오히려 양반이 겻불을 쬐러 가면 평민들은 자리를 비켜주고 불에서 멀어지게 되므로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이 겻불과 비슷해서 혼동되는 말 중에 ‘곁불’이 있다. 단순히 얻어 쬐는 불을 말하기도 하지만 본래 사전적 의미는 화약에 불을 댕겨 쏘는 총 옆에 있다가 잘못 쏜 총알을 맞는다는 데서 유래해 ‘목표 근처에 있다가 맞는 총알’ 또는 ‘어떤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가까이 있다가 맞는 재앙’이다.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어떤 도움을 주었다고 하여 뭔가를 기대하며 겻불 쬐러 갔다가는 잘못하여 곁불이 되어, 자신뿐만 아니라 당선자도 낭패를 입게 할 수가 있다.

우리는 비슷한 것 같은데 아닌 것을 사이비(似而非)라고 부른다. 이 사이비의 대표가 향원(鄕原)으로,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점잖은 군주인체하며 지역에서 행세깨나 하는 사람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향원은 덕을 해치는 사람이다(鄕原德之賊也)”고 단정했다. 맹자는 이 말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향원은 비난하려 해도 예로 들 것이 없고, 흠잡으려고 해도 흠잡을 것이 없으며, 충신을 행하는 사람 같고, 청렴결백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속의 흐름에 잘 동조하여 오염된 세상에 영합하고 있는 자이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이처럼 ‘비슷하면서도 아닌(似而非)’ 자를 미워하셨다”라고 했다.

결국 사이비는 위장술에 뛰어나 주군의 눈과 귀를 멀게 하는 아첨꾼을 지칭한다. 어찌 보면 겉으로 드러난 비(非)보다 더 나쁜 부류가 바로 이러한 사이비이다. 인심을 얻고, 위임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이러한 사이비를 스스로 경계하고 시비(是非)를 가릴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또한 핵관이라 자처하는 자들도 목표를 이루었다면 끝까지 성공을 바라며 겻불을 쬐러 가지 않는 용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이러한 행동이 바로 얼어 죽을 것 같아도 겻불을 쬐러 가지 않는 배려심의 발로다.

민영인 문화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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