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가야리유적, 가야문화권 최대 규모 토성 확인
함안 가야리유적, 가야문화권 최대 규모 토성 확인
  • 여선동
  • 승인 2022.06.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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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월성·백제 부소산성급...대규모 인력 투입 시설 존재
아라가야 왕궁지로 추정돼와...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 추진
문헌에 아라가야 왕궁지로 기록돼 있으나 실체를 찾지 못했던 함안 가야유적지에서 가야문화권 최대 토성이 확인됐다.

함안군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로 가야읍 가야리에 위치한 가야리유적이 2㎞ 이상의 가야문화권 최대 토성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발굴조사를 실시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가야리 유적의 규모가 신라의 왕궁인 경주 월성, 백제의 왕궁인 부여 부소산성 등과 비슷하며 대규모 노동력을 투입해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할 만큼의 중요한 시설이 이곳에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아라가야 왕궁터를 발굴조사 중인 가야문화재연구소는 첨단 장비로 항공 측량을 하고 옛 지형을 분석한 뒤 사적 지정 구역 안에 토성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큰 34곳을 골라 발굴조사보다 간단한 시굴조사를 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1587년 편찬된 ‘함주지’(咸州誌)에 ‘옛 나라에 터가 있던 곳’으로 기록돼 오랫동안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되어 왔다.

그러던 중 2018년 사유지 경작과정에서 성벽의 일부가 드러나 실체가 확인됐으며 이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대에 만들어진 토성과 목책, 수혈건물지 등 중요한 유구가 조사돼 학술적 중요성이 인정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군은 유적의 안정적인 보존과 향후 체계적 조사연구를 위해 가야리유적의 사적지정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2019년 10월 21일 가야리유적 19만5008㎡의 범위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사적 지정 이후 함안군은 유적의 보존과 안정적 조사기반 마련을 위해 신속한 사유지보상에 착수해 올해까지 전체면적의 70%를 매입한바 있다.

군은 향후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체계적 보존과 조사연구 및 정비·활용을 위한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로 그동안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돼온 가야리유적이 아라가야의 왕성임을 입증하는 객관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왕성의 세부적 모습들은 물론 가야 전성기를 걸쳐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한 아라가야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고 밝혔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로 가야읍 가야리에 위치한 가야리유적이 2㎞ 이상의 가야문화권 최대 토성으로 확인돼 시굴조사 구역 범위. 사진제공=함안군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아라가야 추정 왕궁터인 사적 ‘함안 가야리 유적’ 조사를 통해 왕궁 토성의 위치와 규모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조사 지역에서 대부분 나무기둥 구멍과 흙을 다져 올린 성토층 등 토성 흔적을 찾아냈고, 토성 잔존 추정 지점들을 선으로 연결해 토성 길이가 최소 2㎞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사진은 함안 가야리 유적터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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