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인사 앞두고 공무원 사회 ‘술렁’
사천시 인사 앞두고 공무원 사회 ‘술렁’
  • 문병기
  • 승인 2022.06.14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당선인 인맥 너도나도 줄대기
박 당선인 “청탁 공무원엔 불이익
공정하고 합리적 인사할 것” 강조
사천시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오는 7월 새로운 시장 취임과 함께 단행될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당선인과의 인맥 찾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일부는 평소 당선인과의 친분이 두텁거나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사람들을 찾아가 인사청탁은 물론, 승진대상자나 경쟁자들을 음해하고 흠집내는데 열을 올리는 등 ‘네거티브’ 공세까지 펼치고 있다.

정작 박동식 당선인은 “청탁으로 승진을 하거나 원하는 보직을 받으려 하는 공무원은 반드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인사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공무원 사회에서 감지된 것은 박동식 당선인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면서이다. 공천은 곧 당선으로 이어지다보니 조금씩 말들이 나오더니, 당선이 확정된 후엔 급속히 소문이 퍼지고 있다. ‘조용히 있다가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 나도 인맥을 찾아 줄을 서야 하나’라는 말들이 나돌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천시 7월 정기인사에서는 국장(4급) 4명과 과장(5급) 7명의 승진이 핵심이다. 여기에 주요부서의 전보나 보직부여 등이 맞물리다보니 대상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러다보니 일부는 당선인과 가까운 지인들을 찾아 승진이나 특정 부서 전보를 청탁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장이나 과장 승진을 앞둔 대상자들 사이에서는 경쟁자들을 향한 ‘네거티브’도 도를 넘고 있다. ‘특정 학교 출신들만 편애한다’거나 ‘자신의 조직을 만들어 관리한다’,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을 당선인 주변 사람들에게 흘려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이런 일들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청탁하고 음해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실제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몇몇분의 이름이 거론되고 그 분들께 부탁을 해야 승진도 되고 원하는 자리로 갈 수 있다는 말들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식 당선인은 황당하면서도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본인의 시정철학에 맞춰 함께 일할 수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첫 인사를 고심하고 있는데, 일부 공무원들의 잘못된 행위들이 자칫 공직사회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박 당선자는 “당선 이후 주변 사람들을 통해 승진이나 자리를 청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분명한 것은 청탁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공무원들은 명단을 공개하거나 반드시 상응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인사는 불가능하지만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청탁을 하는 공무원이나 청탁을 받아주는 주변 사람도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