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금은 농촌에 눈을 돌릴 때
[사설]지금은 농촌에 눈을 돌릴 때
  • 경남일보
  • 승인 2022.06.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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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농촌에는 막바지 모내기가 한창이다. 최근 오랜 가뭄 끝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모내기율은 90%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천수답과 바닷가 개간지, 용수로 말단부, 인력부족에 허덕이는 일부 농경지이다. 각 시·군마다 일손돕기지원 창구를 개설하고 시한부 해외인력수급에 나서고 있으나 마늘과 양파, 고사리, 매실 수확 등 일손이 필요한 작물의 시한영농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도내 평균 강수율은 258㎜로 평균의 45%에 불과했다. 그러나 저수지를 잘 관리한 덕분에 시한영농에 맞춰 모내기는 순조로운 편이다. 문제는 나머지 취약지역에 대한 막바지 농번기를 잘 넘기는 일이다. 저수지의 저수율은 다시 40%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미 많은 용수를 모내기에 맞춰 흘려 보낸 탓이다. 이제부터는 용수개발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도는 이미 16억원을 각 시·군에 지원한데 이어 추가로 15억원을 투입, 보조관정 개발, 하천굴착, 살수차 가동 등에 들어갔다. 시·군별로는 별도로 예산을 들여 정상적인 영농 스케줄에 맞추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농촌은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문제 투성이다. 해마다 휴경지는 늘어나고 고령화로 영농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논농사는 인력수급을 못해 대리경작에 의지하고 자급자족형 밭농사와 특용작물에만 급급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일손부족이고 수익률이 낮은 탓이다. 최근에는 인건비가 큰 폭으로 올라 일손구하기가 힘든 기피직종으로 급락, 해외 시한부 인력수입에 의존하거나 고령의 도시 유휴인력에 기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일손돕기도 예전의 수준에 못미쳐 해마다 영농기에는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같은 문제는 도시인들의 장바구니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발등의 불은 시한영농이다. 누구든 농촌에 눈을 돌려 돕기에 나서야 한다. 일손이 모자라 제때에 영농 일정을 못맞춘다는 것은 농촌의 황폐화를 부추기는 일이다. 지금은 농촌에 눈을 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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