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칼럼] 농업칼럼_잘 먹고 잘 사는 법 ‘GAP 밥상’
[농업칼럼] 농업칼럼_잘 먹고 잘 사는 법 ‘GAP 밥상’
  • 경남일보
  • 승인 2022.06.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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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은 아주 오래 전부터 철학자들의 끊임없는 성찰과 물음으로 시작되었지만 어느 하나 정답은 없다. 톨스토이라는 철학자는 사랑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종교관에 비춰 생각한 것이고, 무엇보다 가장 1차원적인 해답은 ‘살기 위해서 먹고’ 반대로 ‘먹기 위해서 사는 것’ 이 단순함도 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먹는 것에도 질이 있다. 좀 더 맛있고 더 안전한 음식이야말로 잘 먹고 잘 사는 비결이자, 인간 행복의 첫걸음이다.

지금 소비패턴은 돈을 더 주고서라도 안전하다면 소비자들은 지갑 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실시한 농산물 구매 시 고려할 사항에 대한 조사에서 잘 나타나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농산물을 구매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안전성(30.5%)’이라고 답했다. 바꾸어 말하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안전성에 대한 주요 고려요인으로 잔류농약(45.2%), 중금속(22.9%) 순이었다. 이해가 충분히 간다. 농약과 같은 농산물 잔류독성 물질들은 허용기준 이상으로 존재 시 그로 인한 위해성은 알고 있지만 육안으로 감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 농산물우수관리인 GAP 농산물이 있다. GAP 인증제도는 작물의 재배환경, 재배과정, 수확 및 수확 후 처리 과정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중금속·식중독균과 같은 위해요소들을 제거하거나 허용기준치 이하로 관리한 안전성과 품질이 확보된 농산물로 국가가 인증하고 관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농산물이력추적관리’로 이는 농산물의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생산 및 출하정보를 상세히 기록·보관하고, 중금속과 같은 토양오염 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토양관리’, 비료의 공정규격에 적합한 양분을 규정에 따라 사용하는 ‘비료(양분)관리, 안전한 농업용수 사용을 위한 ‘물관리’,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농약잔류허용기준치 이내로 관리하는 ‘농약관리’, 수확 및 수확후 처리에서 발생하는 오염원 제거를 위한 ‘위생관리’, 농작업으로부터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환경보전’ 등 총 56개 위해요소를 체크·관리하는 사실상 농산물 안전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GAP 인증심사 과정은 이러한 기준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해 심사하고 있고 정밀분석 장비를 이용하여 분석데이터에 기초한 과학적인 심사로 이루어져 심사원의 주관은 거의 미칠 수 없는 시스템이다. 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갱신심사 과정을 거쳐 관리하고 민간 인증기관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사후관리를 통해 언제든 적합하지 않다면 GAP인증 표시를 할 수 없다. 지금은 전 세계적인 글로벌 GAP까지 생겨나는 등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제도는 계속 확산하고 있다.

건강한 밥상,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은 GAP농산물에 답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 농업인들은 시대의 조류에 맞춰 GAP 인증을 서둘러야 할 때다.

박성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의령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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